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등 8개 환경단체들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전의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 사업 투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반텐주(州)에 총 2기가와트(GW) 규모의 자바 9·10호기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에 지분투자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환경단체들은 한전에 자바 9·10호기 석탄발전사업뿐 아니라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발전사업 투자 ▲향후 모든 석탄화력발전 사업 등에 투자 철회를 요구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한전은 지분투자 형태로 600억 원, 주주대여금에 대한 채무보증 형태로 25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 등 국책은행들은 1조 7000억 원의 대출을 이 사업에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지난주 공개된 KDI 예비타당성 재조사 결과에서 한전은 85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한전은 "KDI가 계획송전비율을 78.8%로 낮게 가정해 적자가 도출된 것으로, 발주처와 합의된 86%의 계획송전비율은 충분히 달성가능하며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환율변동, 현지 물자와 인력 조달 등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인데다 인도네시아 현지 전력수요 예측실패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익 보장도 매우 불투명해진 점도 환경단체들은 반대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자바 9·10호기가 건설되면 운영기간 동안 2억 500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국내에선 그린뉴딜을 추진하겠다면서 해외에서는 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한다면 국제사회의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호주 '마켓 포시즈(Market Forces)', 인도네시아 '왈히(WALHI)', 미국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inforest Action Network)' 등 9개 국제환경단체가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한전과 한국 정부의 해외 석탄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전면광고를 싣기도 했다.
한전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 사업 투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