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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빠진 빈 자리 누가 채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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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빠진 빈 자리 누가 채울까?”

‘메디톡신’ 퇴출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 재편 불가피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메디톡신 3개 제품(메디톡신주·메디톡신주50단위·메디톡신주150단위)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확정했다. 메디톡스가 메디톡신 생산과정에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허가된 원액으로 제품을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1473억 원이다. 그중 시장 1위인 휴젤(613억 원)과 2위 메디톡스(544억 원)가 8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메디톡신의 퇴출로 시장 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장 휴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휴젤은 지난 2009년 식약처 허가를 받고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를 판매하고 있다. 메디톡신보다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2016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매출액에서 메디톡스를 넘어서며 4년 연속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시장 3위 대웅제약도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번 식약처의 결정으로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이들을 뒤쫓는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즈톡스'를 판매하는 휴온스는 적응증 확대를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원더톡스'를 선보인 종근당은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업체들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호시탐탐(虎視眈眈) 노리고 있다. 바이오벤처 제테마는 동화약품과 보툴리눔 톡신 치료제 공동 개발을 시작했으며 파마리서치바이오는 이달 초 '리엔톡스'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으며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양분하던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퇴출당하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휴젤과 대웅제약 등이 당장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후발주자들이 이들을 무섭게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