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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자동차에 식품 기업까지?…갈수록 높아지는 e스포츠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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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자동차에 식품 기업까지?…갈수록 높아지는 e스포츠 인기

농심, LCK 구단 '팀 다이나믹스' 인수 계획 발표
구단 운영·파트너십 기업 분야 다양화…관심 고조 입증
LCK,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리그로…재도약 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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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LoL 파크’에서 열린 ‘T1’과 ‘젠지’간 2020 LCK 결승 경기 현장. 사진=SKT
식품기업 농심이 e스포츠 구단 인수에 나섰다. 국내 최대 e스포츠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 프로구단 '팀 다이나믹스'를 인수하고 내년 LCK 리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심 외에도 최근 e스포츠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 IT와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스포츠, 자동차 등 타 산업의 관심이 역시 부쩍 높아졌다.

농심은 지난 18일 LCK 프로구단 '팀 다이나믹스'와 인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농심은 일단 내년 LCK 프랜차이즈 리그 진출 팀을 신청할 계획이다.

농심 측은 이번 e스포츠 구단 인수 배경에 대해 “e스포츠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서는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어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게임을 즐기는 젊은 층과의 소통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스포츠 경기에 관심을 가져온 것은 이번이 최초는 아니다. 지난 1999년부터 농심은 한중일 바둑기사가 참여하는 국가대항전 형식의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운영해온 바 있다.

다만, 이번엔 그 종목이 e스포츠인 것은 이례적이다. 농심은 e스포츠를 통해 10대와의 접점을 늘려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함과 동시에, 글로벌 마케팅에도 힘을 주겠다는 전략이다. e스포츠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을 넘어 최근엔 동남아와 남미에서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게임단 운영을 통해 1020세대와 자연스러운 소통을 확대하고 브랜드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 외에도 최근 다양한 산업군 내 기업들이 e스포츠를 활용해 이름을 알리거나 마케팅을 펼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LoL의 경우 글로벌 e스포츠 영역에서 최고 인기를 구사하는 게임이라 관련 사례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의 최대 동시 시청자 수는 4400만 명에 달했고, 국내 리그인 LCK의 경우 올해 4월 치러진 스프링 리그 일평균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82만 명, 일평균 순 시청자 수는 463만 명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 13.4%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리그는 LoL 세계 최고 플레이어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활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식품 기업인 한국야쿠르트는 18일 브리온이스포츠가 운영하는 LoL 종목 팀 '브리온 블레이드'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제 브리온 블레이드는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로 팀명을 변경하게 됐다. 이 파트너십에 대해 양측은 e스포츠의 일상화라는 비전과 한국야쿠르트의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서로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이 같은 협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최강의 LoL 팀을 운영하는 'T1'의 경우 나이키, BMW,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젠지이스포츠 역시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LoL을 운영하는 e스포츠 구단 DRX도 자동차기업 맥라렌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엔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다양한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타 산업에서의 높아진 관심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e스포츠라는 콘텐츠의 가치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산업 차원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측면과 e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기는 세대들과 소통하려는 측면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리그인 LCK는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리그로 변경, 재도약의 계기를 맞는다.

프랜차이즈 리그는 기존 승강제와 달리 1부, 2부 구분 없이 리그와 팀을 하나의 파트너로 추구하는 리그 형태를 말한다. 이는 리그와 팀이 하나의 공동체로 의사결정을 함께하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2부 리그가 없어 구단으로서도 투자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유리한 점이 있다. 2부가 사라지는 대신 각 팀들은 2군을 두고 다양한 실력의 플레이어들을 운영하면서 선수들을 지원한다.

선수들은 실력 향상 정도에 따라 2군 혹은 1군에서 플레이할 기회를 고루 얻게 된다. 아울러 수익적 측면으로도 프랜차이즈 리그 도입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개선된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달부터 내년 LCK 참여 팀을 선정하기 위한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19일부로 지원서를 신청받았고, 향후 두 달 간 지원서 검토와 인터뷰 과정을 통해 최종 팀 선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종 발표는 9월 말에 난다. 지난 5월 말 기준 내년 LCK 팀으로 참가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국내외 팀들은 25개에 달했다고 라이엇게임즈 측은 발표했다.

2020 LCK 서머 스플릿 기준 10개 팀, 챌린저스 8개 팀을 포함, NBA, NFL 등 정통 스포츠 기반 e스포츠 구단 등이 참가 의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새로운 도약 계기를 마련한 LCK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로 커지는 상황에서 e스포츠 시장의 판과 영향력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