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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관련 멕시코 자동차 업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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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관련 멕시코 자동차 업계 인터뷰




- 멕시코 전체 GDP의 4%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 5월 생산량 93.7% 감소, 판매량 58.9% 감소-

- USMCA 대비한 공급망 재편도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 -

멕시코 연방정부의 필수업종에서 제외된 자동차산업은 4월부터 두 달 이상 조업이 불가하여 생산, 판매,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조업중단 기간 동안 멕시코 자동차 업계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향후 방향은 무엇인지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이 자동차 산업 관련 협회 두 곳(AMIA, ANPACT)과 인터뷰 한 내용을 정리했다.

자동차 업계와 멕시코 정부 간의 대화 내역



3월 27일, 멕시코 자동차 딜러협회(AMDA)와 자동차산업협회(AMIA)는 멕시코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자동차 업계의 실업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련의 제안과, 코로나19로 인해 업계 타격을 예상, 이로 인해 기업들에게 신용대출을 확대해 줄 것과, USMCA의 발효를 2021년으로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또한 4월 16일, 자동차산업협회(AMIA), 자동차딜러협회(AMDA), 자동차부품협회(INA) 및 버스트럭트랙터협회(ANPACT)는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여 연방 보건부 및 연방보건위원회(Consejo de Salubridad General del Gobierno)에 GDP의 4%를 담당하고 전체 제조업 생산량의 20.1%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을 필수업종으로 지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5월 중순, 필수업종으로 지정된 자동차 산업



업계 전문가 및 기업들의 요청, 특히 미국 자동차 업계의 멕시코 자동차 산업 재개 압박으로 인해 연방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필수 업종으로 인정하고, 위생 프로토콜을 마련 및 준수한다는 조건 하에 6월 1일 부로 자동차 산업의 재개를 허용하게 되었다.

멕시코 자동차산업협회(AMIA) 및 버스트럭트랙터협회(ANPACT)와의 인터뷰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자동차산업협회(AMIA)의 Fausto Cuevas 회장 및 버스트럭트랙터협회(ANPACT)의 대외커뮤니케이션국장 Angelica Bucio와 인터뷰를 진행하여, 업계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는 지,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 지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코로나19로 인해 멕시코 자동차 산업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AMIA : 초반에는 전세계적인 조업중단에 따라 공급망이 단절되어 부품조달에 영향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멕시코 내 자동차 업계가 비필수업종으로 지정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시차로 인해서 다른 국가들이 자동차 조업을 재개할 때 멕시코는 자동차 산업이 조업중단 상태에 있어서 타 국가의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우리는 5월 말~6월 초가 되어서야 조업 재개를 준비할 수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이미 5월 중순부터 자동차 부문 조업 재개를 했지만, 멕시코 부품 공급이 필요한 상황에 제 때 제품을 조달받지 못하는 애로를 겪었다.

ANPACT : 전 세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서 멕시코의 중대형 차량 산업에도 영향을 주었다. 전 국가가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 조달하는 부품을 제때 공급받을 수 없었다.

Q. 멕시코 자동차 산업은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는가?



AMIA : 판매, 생산, 수출 모든 부문에서 타격을 받았다. 올해 4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64.5% 감소하였고, 생산은 98.8% 감소해서 단 3,722대만 조립했으며, 수출은 90.2% 감소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누계 기준으로 보면, 판매는 23.1%, 생산 29.5%, 수출은 28% 감소하였다.

일반 자동차 월별 판매량(단위 : 대)

자료 : 멕시코통계청(INEGI)

ANPACT : 3월 동안 중대형 차량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70%가 수축했으며, 4월에는 9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소비가 중단되었다. 멕시코에서도 미국에서도 수요 자체가 없다. 또한 조업 중단으로 인해 멕시코 내 주요 부품 생산이 부족해서 내수시장, 수출시장 모두 타격을 입었다. 중대형 차량 산업의 경우 운송 산업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데, 현재 환율 사정도 좋지 않고, 유가 상황도 좋지 않으며, 차량 도난이 증가하고 있어 차량 보험이 비싼 점도 수요 감소에 한 몫 했다. 도난이 많은 이유는 경기의 불안정성과 실업이 많이 증가하고 있어서 그렇다.

Q. 자동차 산업의 향후 전망은?



AMIA : 2020년 자동차 시장은 판매량이 약 30~33%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며, 생산과 수출 또한 28~30%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필수산업으로 지정되지 않아 조업이 중단되었던 이유가 크다. 금년 안으로 판매, 생산, 수출 3개의 지표를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보인다. 우리 업계는 대부분 미국시장에 의존하는데, 금년도 미국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자동차 시장 전망도 좋지 않아서 멕시코 자동차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직 2019년의 생산, 판매, 수출 수준을 언제쯤 회복할 수 있다라는 전망은 할 수가 없다.

ANPACT : USMCA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기업들은 현재 원산지규정을 충족하기 위한 준비중으로, 모든 정보와 생산 프로세스 정보, 각 부품의 원산지 정보 등을 정리하고 있다. 조업이 재개됨과 동시에 6개월 전에 주문 들어온 것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이 주문건의 경우 납품까지 6~12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Q. 코로나19 이후에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MIA : 생산 기업들은 3월 31일부터 가동을 중지했으나, 행정∙사무적인 부분에서는 계속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각 기업들은 재무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계획을 변경하고, 전략을 수립했을 것으로 믿고있다.
아직 멕시코 자동차업계에서는 투자 자본의 철회나 폐업 등의 조치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USMCA 발효를 통해 북미시장과 더 많은 교류가 있고, 이로 인한 수요 증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동 협정의 원산지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ANPACT : 대부분 완성차 기업들이 글로벌기업이고, 대규모 기업이기 때문에 재무적인 부문에 있어서는 저마다 내부 전략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대응 한 것으로 안다. 현재까지는 멕시코에서 투자지분을 철회한다거나, 폐업한다거나 하는 최악의 상황은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Q.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들이 어떻게 전략을 바꿨는가?



AMIA : 많은 완성차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변경하여 인공호흡기, 마스크, 안면보호대, 기타 의료소모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회 연대에 대한 표현이자,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써, 보건 부문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Q. 정부 및 주정부의 지원 사항은?



AMIA :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사항은 없으며, 앞으로도 연방정부의 지원이나 인센티브 정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중순에 자동차 산업을 필수산업으로 지정해 주어서 위생 프로토콜을 마련한 기업들은 6월 1일 혹은 그보다 조금 이전에 조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ANPACT :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받은 기업/산업 지원책은 없으며, 향후에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는 각 기업들이 효율적인 전략 수립 및 생산비용 절감을 통해 위기를 대응하기를 바라고 있다.

Q.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위생 프로토콜을 잘 수립하고 있는가?



AMIA : 멕시코 내에 글로벌 기업들이 많은데, 이 기업들은 이미 멕시코 법인이나 타국가 법인에서 활동하면서 위생 프로토콜을 마련해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미 방역 지침이 잘 수립되어 있었고, 이것을 코로나19 사태에 맞게 조금 변형하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보장청(IMSS)의 승인이 조금 지연되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있었다. 등록절차, 답변받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에서 조금 애로가 있었지만, 대부분 위생 수칙을 잘 등록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계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조업 중단에 대해서 대단히 민감하게 여기고 있기 떄문에 프로토콜 준수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ANPACT : 멕시코 내 자동차 업계 다양한 협회들(AMIA, ANPACT, AMDA, INA)이 공동으로 협력하여 서로 도와주고 있으며, 위생 프로토콜 마련 및 승인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서로 지원 중에 있다.
또한, 대기업들은 이미 타국가, 타 사례를 통해 이러한 종류의 위생프로토콜을 수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미 준비가 되어있었기에, 이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결했다.

Q. 기업들이 프로토콜 준수를 하면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AMIA : 생산 프로세스가 이전보다 신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점진적으로 생산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산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왜냐하면 차량 조립이나 생산라인이 해당 안전거리를 준수하려면 모두 변경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새로운 투자 설비가 들어올 것 같지는 않으며, 이미 있는 기계들로 작업을 하게 될 것이고, 공장 내에 동선 표시를 해야 할 것이다.

ANPACT : 위생 프로토콜은 단지 생산 공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운송업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운송회사들은 차량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게 되는 등,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기업들이 바뀐 패러다임에서 새로운 전략을 받아들일 수 있을 지?



AMIA :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 성장이 20%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의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기업들이 향후 계획을 점검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게 될 것이다. 가치사슬적인 부문에서 볼 때는 부품 생산자들이 줄어든 시장 전망에 대비해 생산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비즈니스 방식을 다시금 점검하게 될 것이다.

ANPACT : 중대형 차량의 경우 매우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전략은 큰 틀에서 많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향후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전망은 어떻게 될까?



AMIA : 기술적인 부문에서의 발전, 이것은 코로나19 전이나 후나 큰 변화가 없는 향후 트렌드 키워드일 것이다. 소비자들은 기술 부문, 특히 소프트웨어, 무인자동차, 자동차 간 연결성 등 기술 발전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이 높은 부문을 의존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경우 SUV나 소형 트럭 같은 대형 차량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수요 변화가 멕시코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아직 트렌드 부문에 있어서 구체적인 전망을 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

ANPACT : 코로나19 이전의 트렌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강화되어야 할 점이 곧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 차량의 경우 화물운송이나, 여객용도 모두를 충족할 수 있을 만한 효율적인 차량이 인기가 많을 것이며, 재택근무 및 순차적 출퇴근 상황으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이 더 늘어날 수 있을텐데, 이렇게 될 경우 관련 차량의 수요나, 기존 대중교통 개조 등의 수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연료 배출이 심하지 않은 친환경적인 차량, 그래서 연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차량이 인기가 많을 전망이다.

AMIA : 현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을 예측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코로나19 사태 전의 시장규모로 3~4년 안에는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중단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과, 업계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들이 몇 가지 있는데, USMCA의 발효가 자동차 향후 전망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된다면, 멕시코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요 공급처로서 중국 대신 미국에 납품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의 회복 여부는 미국 경제에 많이 달려있다. 미국 시장의 수요가 감소한다면, 멕시코 생산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재택근무가 전 세계적으로 일상화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자가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볼 때 멕시코는 미주 대륙 타국가나 다른 나라들로 수출 다변화를 할 필요가 있다.

ANPACT : 정확한 전망은 아직 있을 수가 없겠지만, 향후 시장에 영향을 줄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중대형 차량의 경우 운송, 물류 시장과 긴밀히 연결이 되어있는데, 현재 달러대비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좋지 않아서 물류량이 감소하고 있다.
향후 정부 정책의 변경으로 인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차량의 이용을 장려한다고 한다면, 중대형 차량의 개조 및 신차 수요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이 우리 업계를 재활성화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향후 몇 년 간은 환율문제, 차량 도난 문제 등으로 인해 단기간 내 쉽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기 불황 장기화 전망으로 인해, 멕시코 수요도 자연히 감소할 것이지만, 이 부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점이 아니다. 다만, 멕시코는 이제 수출 다각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 멕시코통계청(INEGI),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 자체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