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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코로나19에 제동걸린 팔라듐 가격...온스당 195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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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코로나19에 제동걸린 팔라듐 가격...온스당 1958달러

"코로나바이러스가 팔라듐 가격의 장기 상승에 급 제동을 걸었다" 이는 지난 2일자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사 일부다. FT는 당시 코로나19 판데믹(세계 대유행)이 팔라듐 가격 신기록이 끽 소리를 내며 정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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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 가격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쾌속 질주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FT의 지적대로 팔라듐 가격은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뚫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공급차질과 러시아의 생산 부진 등 가격 상승 요인을 수요 부진이 상쇄하고 있는 탓이다.

5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 )에서 휘발유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9월 인도분은 1.6% 오른 온스당 1952.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주간 기준으로는 약 1% 하락했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치인 온스당 2800달러에 비하면 약 30%가 떨어진 것이다.

FT에 따르면, 팔라듐 가격은 유럽과 중국의 대기규제 강화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5년간 약 270% 상승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마비되면서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문을 닫자 수요감소로 가격이 30% 정도 하락했다. 중국이 자국 자동차 업체 지원을 위해 대기 규제를 완화한 것도 팔라듐 수요 감소에 일조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요가 공급을 100만 온스 앞지를 것이라는 연초의 기대는 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벨기에 자동차 촉매제 제조업체 유미코어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의 경쟁회사인 존슨매티도 촉매제에 들어가는 귀금속 수요가 급락할 것이라고 동의한다. 수요 감소로 자금 압박을 받는 자동차 업체들은 촉매제 단가 인하를 위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존슨매티는 내다봤다.

현재 팔라듐 수요의 80%는 자동차 업계에서 나온다. 내연 기관 차량 한 대당 팔라듐은 약 300달러어치가 들어간다. 하이브리드차량은 약 360달러어치가 들어간다.존슨매티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19년 동안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들어간 팔라듐의 양은 약 25%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수요가 약 20%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16개 성정부가 엄격한 대기가스 기준을 적용한 데 따른 결과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전염병이 이 수요를 완전히 정지하게 만들었다. 중국 정부는 대기 규제를 완화하고 전기가스 보조금 지급 시한을 2022년으로 연장했다. 전기차는 배기가스 정화장치가 필요없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이런 변화가 생겼으니 팔라듐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메털포커스(Meta Focus)의 윌마 스워츠(Wilma Swarts) 분석가는 올해 자동차 촉매용 팔라듐 수요는 780만 온스로 지난해 (880만 온스)에 비해 100만 온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는 비싼 팔라듐 대신 값이 더 싼 백금으로 대체하고 있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는 지난 3월 팔라듐을 백금으로 '부분 대체'하는 촉매 전환기 기술을 개발했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화하고 있어 이런 기술 변화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경제봉쇄가 풀려 자동차 수요가 다시 증가한다면 팔라듐 가격도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주요 생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러시아의 생산부진과 공급차질 탓에 팔라듐 재고가 빠듯한 만큼 수요 회복 시 가격이 2021년에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