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9명이다. 물류센터 근무자가 74명, 이로 인한 접촉자가 45명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 관련 '택배 공포'가 확산된 이후 지난 주말 오프라인 쇼핑 수요가 늘었다. 주요 편의점, 대형마트 매출이 전주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대대적인 유행을 탄 언택트 소비 생활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 바뀐 소비 습관이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 소비는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쿠팡 외 타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산에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은 지난 주말(5월 29~31일) 전체 매출이 전주 대비 5~10% 증가했다. SSG닷컴은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인 5월 29일 새벽배송 매출은 전날 대비 40% 증가했다.
품목은 정육(24.1%), 청소·세탁 용품(21.3%), 통조림(14.5%), 수산물(13.5%), 과일(12.8%), 생수(12.8%), 채소(12.7%) 등 생필품과 식품 위주로 매출이 늘었다.
G마켓과 옥션 역시 지난 주말(5월 30~31일) 생필품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 28% 증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마켓컬리는 '충성 고객'이 많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사태는 안전 문제에 민감한 주부들이 주 소비자층인 만큼 고객 이탈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타 업체들이 물류 과정에서의 안전 강조와 빠른 배송을 내세워 쿠팡과 마켓컬리에서 이탈한 소비자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