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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중국 코로나19 정보 공개 지연에 실망...겉으론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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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WHO, 중국 코로나19 정보 공개 지연에 실망...겉으론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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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겉으로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정보 공개의 지연으로 실망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WHO는 줄곧 중국이 코로나19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칭찬해 왔다.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즉시' 공유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투명성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매우 인상적,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라고까지 했다.

CNBC에 따르면 그러나 이면에는 WHO 관료들 사이에 큰 좌절과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정보 공개도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중국은 사실 세 개의 다른 정부 연구소가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를 완전히 해독한 후 일주일 이상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공개하지 않고 틀어쥐고 있었다. 수십 건의 인터뷰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중국 공중 보건 시스템 내에서 정보와 경쟁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정부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를 바이러스학 웹사이트에 발표한 후에야 이를 발표했다. 유엔 보건 기구가 지난 1월까지 개최한 내부 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중국은 그 당시에도 WHO의 환자 및 환자에 대한 상세한 자료 제공에 최소한 2주 이상 더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AP통신은 WHO 관리들이 공개석상에서 중국을 칭찬한 것은 정부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비공개적으로는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 또는 다른 세계에 어떤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지 평가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현재 WHO의 코로나19 기술 책임자인 미국 역학학자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한 내부 회의에서 "제대로 계획하는데 충분하지 않은 최소한의 정보만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의 가우덴 갈레아 박사는 또 다른 회의에서 "우리가 현재 있는 위치는 이미 CCTV로 나타나기 15분 전의 상태"라고 했다. 그 만큼 현실에서 뒤떨어져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HO가 중국과 공모해 코로나19 사태의 정도를 숨겼다며 WHO를 맹비난했다. 미국은 WHO와 관계를 끊으며 WHO에 제공하는 약 4억 5000만 달러의 기금도 거부할 태세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WHO와 전 세계에 항상 시의적절하게 정보를 제공해 왔다며 향후 2년간 20억 달러를 들여 코로나19 퇴치를 다짐했다.

국제법은 공공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WHO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유엔 기구는 집행권이 없고 국가 내 전염병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없다. 대신 회원국들의 협력에 의존해야 한다.

WHO 직원들은 중국 과학자들이 곤경에 빠질 것을 우려하면서 당국의 분노를 사지 않고 유전자 서열과 상세한 환자 데이터를 얻기 위해 어떻게 중국을 압박할 것인가를 논의해 왔다. 국제법상 WHO는 회원국과 위기에 대한 정보와 경고를 신속하게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