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아시아타임즈는 "중국 소비자들은 코로나 2차 발병, 일자리 안정, 임금 삭감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실업·취업 문제 해결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일자리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리 총리는 시 주석과 달리 양회 내내 중국의 미래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1인당 연간 평균소득은 3만 위안(약 516만 원)에 달하지만 중국에서 (소득 하위) 6억명의 월수입은 고작 1000위안(약 17만 원)밖에 안 된다. 이 돈으로는 중간 규모 도시(인구 50만~100만 명)에서 집세를 내기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활동 중단으로 빈곤층이 다시 늘었다면서 고용이 최대의 민생"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리 총리는 "소득 하위 저임금 근로자 6억명의 대부분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의해 고용된다. 현재 중국 내 모든 일자리의 90% 이상을 중소기업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중국의 3월 도시 실업률을 5.9%로 발표됐으나 도시로 이동하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들을 고려했을 때 실업자 수는 아마 50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3월 실질 실업률은 12% 수준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 무려 1억3000만 명의 사람들이 실직하거나 일시 해고됐다. 중국이 이런 대규모 실업에 직면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5월 제조업 활동이 예상치 못한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실업률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지는 못했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 차이신(財新)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PMI는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사상 최저 수준인 26.5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다만 중국이 경제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기업 생산이 빠르게 회복됐지만 중국 안팎의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카이신 인사이트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왕제(Wang Zhe)는 보고서에서 "고용 시장 안정화는 올해 정책 입안자의 의제에서 최우선 순위다. 차이신 고용 하위 지수가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 을 늘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언론 브리핑에서 "공공 기록에 따르면 1분기에 최소 한 백만개의 기업이 해산되고 더 많은 기업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웨이 야오와 미셸 램은 "중국에 공식적으로 고용된 사람들의 최대 10%가 실제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고용 시장에 대한 충격은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다"고 지난 달 연구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는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은 극심한 빈곤층의 6억 명 인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