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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사회, 감염병·실업·흑백갈등에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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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 사회, 감염병·실업·흑백갈등에 총체적 난국

피해자는 또 다시 흑인과 가난한 사람들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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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불타고 있는 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갈등 폭동이 미국을 옥죄고 있다. 방역 실패와 전국적 소요가 연방정부 미국의 위기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이 최악의 불안과 혼란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었지만 연방 정부의 대응은 안일하기 그지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갈등 조정을 자임해야 할 백악관은 백인 경찰의 강압적 폭력으로 흑인이 숨졌지만, 이를 방관하고 오히려 흑인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방 경찰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소요 사태는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 코 앞까지 진격한 시위대를 비롯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소요사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에 구멍이 뚫린 와중에 불거졌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지만 연방정부와 일부 주정부의 갈등 등으로 경제활동이 일부 재개했다.
경제활동이 일부 재개된 와중에 소요사태가 불거져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건강과 안전 등의 불안감에 더해 경제적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최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실업급여를 수령한 사람은 4000여만 명에 달한다. 미 언론은 코로나19와 소요사태엔 인종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니애폴리스가 있는 미네소타는 소요사태의 시발 지역이다. 미네소타의 흑인은 주민 100명 중 6명 가량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 중 29명꼴로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니애폴리스 소요사태를 극좌집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연방정부의 안일한 접근과 달리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전국을강타하고 있는 소요사태로 질병 감염 속도와 폭이 상상을 초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시위대가 촘촘하게 경찰과 마주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이다. 그리되면 가장 큰 피해자 집단은 더욱 공고화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서 가장 많은 비율이 숨졌던 저소득 흑인이 시위로 다시 감염 위험에 대거 노출되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가 이번 소요사태를 1992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 등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이번 시위는 악재가 여럿 겹쳐 자칫 잘못하다가는 대공황과 전염병·소요사태가 버무러진 최악의 상황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