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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트럼프는 ‘백인 표’ 만으로 승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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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트럼프는 ‘백인 표’ 만으로 승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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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흑인은 미국이 ‘헌법’을 제정하기 훨씬 이전부터 ‘인간’이 아니었다. 노예였을 뿐이다.

미국 국민이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을 때에는 좀 달라질까 싶었다. 그러나 오바마는 ‘흑인 대통령’이었다. 건국 232년 만에 배출된 ‘흑인 대통령’이었다. 오바마와 관련된 신조어가 나오고, ‘오바마 마케팅’이라는 장삿속까지 생겼지만 ‘흑인 대통령’이었다. ‘인종의 장벽’이 무너졌다고 하면서도 오바마는 ‘흑인 대통령’이었다.

그렇지만 오바마는 케냐 출신 흑인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 출신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오바마는 흑인이 아니라, 흑인과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라고 해야 정확했다. 절반은 백인이고, 절반만 흑인이다.

그런데도 언론 보도는 ‘흑인 대통령’이었다. 백인의 피가 절반이나 섞였는데도 흑인이었다. ‘혼혈 대통령’도 아니었다. ‘절반 흑인, 절반 백인 대통령’도 아니었다. 언론은 그냥 ‘흑인 대통령’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어떤 나라의 백인 총리는 “오바마가 선탠을 했다”고 깔보는 발언까지 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랬을까. 백인은 우수한 인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흑인이 혼혈을 거듭해서, 흑인 피가 8분의 1밖에 남지 않게 되면 외모가 백인과 같아진다고 한다.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흑인일 뿐이다. 신성한 백인의 피에 ‘불순물’이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흑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바마의 자녀들이 백인과 결혼해서 ‘오바마 3세’를 낳는다고 하자. 그러면 흑인 피가 더 엷어져서 8분의 1밖에 남지 않게 되지만, 그들 역시 흑인일 수밖에 없다.

백인은 21세기가 되어도 흑인보다 여전히 우월한 ‘인종’이었다. 얼마 전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살고 있는 흑인 남성은 백인 남성에 비해 코로나 19로 죽을 가능성이 4.2배나 높다고 했다. 흑인 여성은 그 가능성이 백인 여성의 4.3배였다.

이렇게 약해빠진 흑인이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리는 바람에 사망하고 있었다. 플로이드라는 흑인이다. 경찰관은 ‘8분 46초’ 동안이나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었다. “숨을 쉴 수 없다”며 살려달라고 호소해도 아랑곳없었다. 의식을 잃은 뒤에도 ‘2분 53초’ 동안 무릎을 목에서 떼지 않았다는 보도다.

분노한 미국 국민이 ‘시위’를 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규정하고 있었다.

하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거주지역인 볼티모어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최악으로 운영되는 곳”,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험담을 한 적도 있었다. 노골적인 인종차별에 지역차별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아질 수도 있을 갈등을 오히려 키우고 있었다. ‘백인 표’만으로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