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경영칼럼] 위기돌파를 위한 애니플 리더십

공유
0

[경영칼럼] 위기돌파를 위한 애니플 리더십

left
이긍호 플랜비디자인 리더십 연구소장
국내외 많은 석학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사회의 여러 분야에 대해 엄청난 이론과 저서를 쏟아내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시스템에 대한 이론과 주장 속에서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예측을 살펴보면 언컨텍트의 일상화로 인한 재택근무, 스피디한 의사결정에 적합한 플랫한 조직구조, 경영자와 실무자간의 다이렉트 소통으로 인한 중각관리자의 사라짐, 유튜브에서 모든 정보가 공유되고 열광하는 팬덤이 주도해서 영역을 넓혀가는 마켓 등등이다.

항상 위기속에는 기회가 있고 리더십의 공백은 다른 리더십으로 채워진다는 전제하에 앞으로 포스트 팬데믹 이후에는 언제, 어느 포지션에서, 어느 장소에서나 멋진 리더십을 발휘하는 애니플리더십으로 이번 위기를 돌파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애니플 리더란 진보를 향한 내재적 동인을 갖추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감각적인 호기심을 발휘하며,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갖추면서도 네트웍을 통한 가용자원을 충분히 활용하며, 불확실한 위기를 극복하는 전략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고, 뚝심있게 추진력을 발휘해나가며 성과를 창출해 나는 리더를 말한다.

현재 팀장으로서 지금까지 쌓아왔던 포지션 파워나 지식적 파워 등은 이제 쓸모가 없게 되며, IT지식과 스킬로 무장된 신입직원과 동등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냉엄한 현실이 될 것이다. 누가 애니플 리더로서 빠르고 확실하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조직에서 살아남게 되고 조직내에 얼마나 많은 애니플 리더가실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조직이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하게 된다.
애니플 리더의 첫째 요소인 진보를 향한 내재적 동인은 이번 코로나19에서 보여준 애플의 CEO인 팀 쿡이 보여준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에서 보여진다. 애플 CEO 팀 쿡은 직원들에게 운전대에서 손을 놓지 않은 채로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간결하게 위기대응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자사가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동시에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회사가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또한 감각적인 호기심의 예로서는 열화상 카메라인 플리어(FLIR)를 개발하는 등 R&D에 지속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간다고 발표한 것이다.

물론 이것은 새로운 계획이 아니며 스티브 잡스가 파산 위기에 몰린 애플에 복귀한 이후 시작된 애플의 접근방식이다. 또한 애플이 닷컴버블 붕괴 이후 취한 접근 방식이기도 하다. 그 결과 애플은 아이팟(iPod)으로 세계를 열광케 하면서 재기에 성공했으며 애플은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이 검증된 로드맵을 다시 한번 사용했다. 이를 통해 그 위기 상황에서도 애플의 아이폰은 모바일 산업을 변화시켰고, 새로운 커넥티드 시대를 낳았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세계에 대비한 애플의 또 다른 전략으로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추적 앱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애플과 구글의 이번 협력은 네트웍을 통한 가용자원을 활용하는 예가 될 것이다.

또한 존슨앤존슨의 CIO인 짐 스완슨과 그의 팀도 애니플 리더의 특징을 잘 보여준 사례이다. 그들은 긴급 IT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급격한 바이러스 확산이 예상됐기 때문에 필요한 컴퓨팅 역량을 확보하고자 클라우드 용량을 빠르게 확대했다. 또한 재택근무 확대를 대비해 노트북도 추가로 구매했으며 네트워크 탄력성, 헬프데스크, 주요 시스템 지원 여부 등도 거듭 확인했다. 처음에는 중국 시장에 집중했으며, 그곳에서 배운 것을 글로벌 시장에 적용했다. 이후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스완슨은 IT 관리자들로 구성된 위기관리팀에 각 국가 및 지역 IT 리더를 통합했다. 이를 통해 해당 팀이 빠르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고 5000명 규모의 IT 조직은 운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기업들도 위의 사례와 같이 지금 현재는 대부분이 새로운 차원의 업무 방식과 경영 전략에 적응하느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이 팬데믹은 끝날 것이고, 그때가 되면 더 발전된 기술과 새로운 형태의 피자조직으로서의 팀 그리고 애니플 리더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긍호 플랜비디자인 리더십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