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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13)] 코로나 19가 바꾼 뷰티 시장, '언택트 코스메틱'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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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13)] 코로나 19가 바꾼 뷰티 시장, '언택트 코스메틱'이 뜬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뷰티 산업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대면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와 소비 트렌드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언택트(Untact) 키워드는 눈여겨볼만 하다.

말 그대로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는 접촉(contact)이란 뜻의 콘택트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언택트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도 이미 결제 시스템을 통해 확산된 서비스이며 키오스크로 메뉴를 주문하고 VR(가상현실) 쇼핑이나 챗봇 서비스 같은 IT(아이티)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직접적인 대면이 필요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개인의 위생 관리 또한 중요해지면서 피부에 손을 대지 않고 사용하는 언택트 뷰티 제품도 주목 받고 있는데 특히 뷰티 업계의 언택트 제품은 피부에 직접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피부 자극도 줄일 수 있어 그 수요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이다.

라네즈 핑거 그래픽 라이너 ⓒ 아리따움이미지 확대보기
라네즈 핑거 그래픽 라이너 ⓒ 아리따움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핑거 그래픽 라이너’(laneige finger graphic liner)는 립 핸들로 손 떨림 없이 정교하고 선명한 아이 라인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눈에 봐도 손가락이 들어가기 쉬운 피처 임펙트(Feacher Impact) 스타일이며 손가락 굴곡의 프로파일이 그대로 적용된 부드러운 곡면이 전체적으로 귀여운 형태의 씸(Theme)을 구성하고 있다. 뷰티 제품에서 보기 드문 얼고노믹(Ergonomic, 인체공학) 디자인이며 한국 여성들의 손가락 빅 데이터를 분석한 후 반영된 폼 팩터로 오랜 시간 사용해도 피로감을 덜 느낀다고 한다. 이 제품은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여성들이 마스크에 쉽게 묻는 립스틱이나 색조 대신 아이메이크업(Eye Make-up)에 치중하는 일명 히잡 메이크업(hijab make-up)의 유행에 따라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제품중 하나다.

기초 클렌징 제품의 경우 스킨, 로션 등 여러 단계의 번거로운 기초 과정을 선호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한 올인원(All in one) 제품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올인원 화장품의 주요 고객층은 간편함을 추구하는 남성이 주류였지만 코로나19 이후 ‘노메이크업’에 합류한 여성들의 수요 또한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11번가 뷰티MD들이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NPB 상품인 ‘슬기로운 패드’와 ‘신이 내린 패드’는 토너, 스킨 등 케어 기능과 스크럽, 필링 등 각질제거 기능을 올인원으로 합친 제품이다. 뷰티MD가 상품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해 불필요한 성분, 중간비용 등을 없앤 것이 특징이며 심플한 케이스에 실제 MD들의 얼굴을 본 떠 만든 귀여운 캐릭터를 적용했다.
신이 내린 패드(왼쪽), 슬기로운 패드(오른쪽) ⓒ 비브랜드이미지 확대보기
신이 내린 패드(왼쪽), 슬기로운 패드(오른쪽) ⓒ 비브랜드


2017년 몽드 셀렉션(Monde Selection) 화장품 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아이에프 어워드(iF design award)를 수상한 맥스클리닉의 ‘써마지 리프팅 스틱’은 셀프 케어가 가능한 뷰티 제품이다. 빗처럼 생긴 작은 도구로 신체의 미세혈류를 자극해 정체된 에너지의 순환을 돕는 원리에서 출발한 중국의 민간 요법인 괄사(Gua Sha)를 모티브로 굴곡 있는 3개의 면이 얼굴 각도에 따라 밀착되도록 구성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괄사 마사지는 특히 리프팅(Lifting)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라 붙는 자신감’이라는 제품의 콘셉트가 패키지 디자인으로 잘 표현되었다. 고급스러운 골드 메탈 소재와 립스틱처럼 돌려서 올리는 사용성이 처진 피부가 올라 붙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형상화했다.

써마지 리프팅 스틱 ⓒ 맥스클리닉이미지 확대보기
써마지 리프팅 스틱 ⓒ 맥스클리닉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언택트 뷰티 제품도 눈에 띄는데 베네피트(Benefit)의 ‘브로우 컨투어 프로’(Brow Contour pro)는 4가지 색상의 펜슬을 하나로 담은 포인원(4 in 1) 브로우 제품이다. 눈썹의 모양을 그리고 빈 곳을 채워주는 두 가지 컬러의 브로우 펜슬과 윤곽을 연출하는 디파이너, 입체감을 선사하는 하이라이트 등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볼펜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이 제품은 베네피트만의 DNA를 담은 독특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쉐이드(shade) 버튼을 눌러 돌려주면 내용물이 소량씩 나와 쉽고 간편한 사용이 가능하다.

써마지 리프팅 스틱 ⓒ 맥스클리닉이미지 확대보기
써마지 리프팅 스틱 ⓒ 맥스클리닉


영국의 피터 젠슨(Peter Jensen)은 여름철 필수 뷰티 아이템으로 구성된 캡슐 솔루션(Capsule Solution)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알약처럼 보이는 캡슐 콘셉트를 적용하여 하나의 캡슐로 베이스 메이크업과 샤워가 가능하며 간편한 휴대성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했다. 알약 처럼 하나씩 뜯어 쓰는 캡슐 솔루션은 오일 폼 등 4종으로 출시되었으며 손바닥 만한 사이즈(6.5cm x 17cm)에 필요한 모든 구성을 담고 있다.

캡슐 솔루션 ⓒ 피터젠슨이미지 확대보기
캡슐 솔루션 ⓒ 피터젠슨


김정한 계원예술대 겸임교수
김정한 계원예술대 겸임교수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셀프 케어(Self Care)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며 관련 서비스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퍼스널(Personal) 제품군은 명확한 사용자 세분화와 디자인 콘셉트 또한 분명해야 한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Millenial + Z Generation) 세대의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미니멀 라이프 니즈에 맞는 다양한 언택트 제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 기사는 씽크디자인 연구소 심규리 연구원의 도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김정한 씽크디자인연구소 대표(계원예술대 산업디자인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