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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美기업, 연준 지원에 힘입어 채권발행 자금조달 1조달러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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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24] 美기업, 연준 지원에 힘입어 채권발행 자금조달 1조달러 넘어서

연준 지원 발표이후 7천억달러 이상 신규채권 발행…신용등급 강등예상 기업도 사상 최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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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월스트리트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기업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지원에 힘입어 올들어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지난해의 2배 규모인 1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CNBC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조사기관 크레딧 플로어 리서치(Credit Flow Research)는 이번주 투자적격기업의 채권발행액은 약 392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들어 지금까지 지난해보다 약 2배 규모로 급증해 1조 달러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들은 기존 부채를 재조정하거나 은행대출을 상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불황 타개용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조달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1조3800억 달러의 신규 채권발행 중 연준이 지난 3월 23일 채권시장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9주간 7069억 달러의 신규채권이 발행됐다.

국민동맹(National Alliance)의 앤드류 브레너씨는 “금리는 낮고 지불해야 할 가산금리가 지난 2월보다 높아졌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저렴한 수준”이라며 “기업들은 채무를 재조정하고 신용한도를 없애고 유동성 부족을 막기 위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2차파동이 닥쳐올지, 경제가 어떻게 회복될지 정말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호텔업계는 V자형 회복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항공회사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크레딧 플로어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고금리부채 거래가 이루어졌다.

고수익을 찾는 해외투자자들과 미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채권의 안정된 매수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27일까지 일주일간 투자적격 채권 75억 달러를 매입했다.

시장정보업체 리피티브 리퍼(Refinitiv Lipper)에 따르면 고수익 채권펀드는 수요가 높아 지난 3주간 63억 달러를 확보했다.

브레너씨는 “투자자들은 새로운 이슈기업을 기꺼이 구매할 것”이라며 "달러헤지가 현재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돈이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얼어붙은 채권시장에 개입한 이후 투자적격 채권의 가산금리는 미국 재무부 채권에 대해 약 180bp(1bp=0.01%)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과 3월에 신용시장이 경색됐을 때의 약 절반수준이다.

250억 달러를 발행한 보잉을 포함해 등급과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이 채권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보잉의 채권발행액은 당초 원했던 이상의 규모로 정부지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백화점 메이시스(Macy’s), 반도체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 시티은행, 휄스파고은행, 켈로그, 중국 인터넷회사 텐센트, 의료기술업체 스트라이커(Stryker) 등이 채권발생에 나섰다.

캐나다 최대 독립투자 딜러인 캐너코드 제뉴이티(Canaccord Genuity)의 시장 전략가 토니 드 와이어(Tony Dwyer)씨는 “최악의 시나리오 신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연준의 지원은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유동성을 제공했다”면서 “연준은 지난주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회사채 구매를 시작했으며 대차대조표에서 3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지난주 기업채권 매입을 시작한 이래로 회사채시장에는 매일 꾸준한 입찰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S&P글로벌은 이번주 잠재적인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수가 사상 최고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기업의 신용등급이 당장 강등되지는 않지만 신용등급이 하락될 경우 채권발행이 보다 비싸지고 수익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S&P에 따르면 산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현재 1287개로 과거 최대였던 2009년 4월(1028개)보다 훨씬 많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