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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21차 따낸 포스코건설, 강남 재건축 판도변화 기폭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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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21차 따낸 포스코건설, 강남 재건축 판도변화 기폭제 되나?

'반포 터줏대감' GS건설 제치고 시공권 획득...올해 정비사업 첫 수주, 강남공략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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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이 수주한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조감도.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서울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마수걸이 정비사업장인데다 ‘반포 터줏대감’ 격인 GS건설을 치열한 경쟁 끝에 꺾으며 앞으로 강남권 재건축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2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조합은 전날인 28일 서초구 잠원주민센터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포스코건설과 GS건설 두 입찰사를 놓고 투표한 결과, 포스코건설이 투표 참여 전체 조합원 107명 가운데 64명(60%)의 표를 받으며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개표 초반 우세를 보였던 GS건설은 41표(38%)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2표(2%)는 기권 처리됐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시공권 수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조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포스코건설이지만 이번 신반포21차 수주 전까지는 1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한 상태였다.

올 들어 포스코건설은 총 사업비 4160억 원 규모의 부산진구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경쟁을 벌였지만 현대건설에 시공권을 내주고 말았다.

업계는 ‘자이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반포 지역에서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거머쥔 데는 파격에 가까운 금융지원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에서 조합원 금융 부담이 없는 후분양을 내세우며 우월한 금융조건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샀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신반포21차 사전조사를 통해 조합원의 후분양 열망을 파악했다”면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력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금융부담이 발생하지 순수 후분양 방식을 제안한 것이 이번 수주전의 승리 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로 강남권 재건축시장 공략을 위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강남권에서 두 번째로 재건축사업을 따냈다”면서 “신반포21차 수주를 계기로 강남권 일대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반포지역 내 전통 강자로 꼽혔던 GS건설이 신반포21차 수주전 패배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 2009년 3410가구 규모의 ‘반포자이’ 공급을 시작으로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 등을 진행하며 GS건설은 ‘반포 터줏대감’ 대접을 받아왔다.

따라서 GS건설 입장에서는 신반포21차는 놓쳐서는 안 될 사업장이었고, 연초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수주 외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추가 수주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공사비 3400억 원 규모의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이후 서울 주요 대형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를 저울질해 왔다.

지난 3월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 재입찰에 참여했으며,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양강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3주구(반포3주구)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GS건설은 반포3주구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며 수주전에서 발을 뺐으며, 지난해부터 공들여왔던 한남3구역 시공권 수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를 수주해 반포 일대에 7370여가구의 메머드급 ‘자이 브랜드타운’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특히 신반포21차는 2차선 도로 사이로 신반포4지구와 마주보고 있어 지난 2009년 완공한 반포자이와 함께 대단지 브랜드 타운의 핵심으로 판단했지만 실패했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신반포21차 수주전 초기에는 반포지역 일대 다수의 재건축 경험을 보유한 GS건설이 우위를 선점하는 분위기였지만 포스코건설의 파격 제안으로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수주전 결과로 향후 강남권 재건축 수주 경쟁 구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