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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외국인투자자 배당금 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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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외국인투자자 배당금 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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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1992년 증권시장 개방 이후 20년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분석한 자료가 2012년에 있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그 20년 동안 우리 증시에서 52조 원의 주식을 ‘순매수’해서 이를 410조 원으로 불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들이 올린 수익률은 자그마치 786%에 달했다. 같은 기간 동안의 코스피 상승률 228%의 3.4%배에 이르고 있었다.

또, 외국인투자자들은 20년 동안 배당금으로만 53조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랬으니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수한 원금 52조 원을 고스란히 회수한 채, 우리 증시에서 버는 돈만 가지고 투자를 즐긴 셈이었다. 외국인투자자에게 대한민국 증시는 글자 그대로 ‘봉’이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났어도 ‘진행형’이다.

12월말 결산 상장기업들이 올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가 자그마치 8조1229억 원으로 이들 기업의 전체 배당금 가운데 36%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단일기업’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만 1조4407억 원이나 된다고 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처럼 짭짤한 배당금을 해마다 챙기고 있다. 2012년의 경우, 12월말 결산 상장기업이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4조 원 규모였는데 그동안 갑절로 늘어난 것이다. 기업들은 어렵게 번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외국인투자자 몫으로 내놓고 있다.

그 유출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경상수지까지 위협할 정도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배당금을 본국으로 ‘왕창’ 송금하는 바람에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정책 탓도 있다. ‘배당 확대정책’이다. 정부는 몇 해 전 내수 경기를 살리겠다며 기업들에게 배당금을 늘리도록 압박했었다. 배당금이 풀려나가면 그 돈이 소비 쪽으로 몰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탁상정책이었다. 정작 늘어난 배당금의 대부분은 대주주와 외국인투자자 몫이 되고 있었다. 소액주주에 대한 배당금은 ‘푼돈’일 수밖에 없었다. 그 푼돈으로 소비를 한다고 해도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는 아마도 쉽지 않았다.

탁상정책은 오히려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기업들의 배당금 지출이 늘어나면 투자 등 다른 곳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증시 발전에 기여를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속칭 ‘마바라’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사들인 주식을 뒤늦게 따라서 매입했다가 이른바 ‘상투’를 잡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증시 개방 이후에 주식으로 재미 좀 봤다는 투자자들은 ‘별로’다.

‘선진투자기법’인 ‘공매도’ 등으로 골탕 먹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면 ‘호재’로 여기는 대한민국 증시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