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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말레이시아, 마스크 알코올 가짜 제품으로 '생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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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말레이시아, 마스크 알코올 가짜 제품으로 '생명 위협'

위조 의약품 및 주류 등의 불법 상품 거래로 인해 말레이시아의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위조 의약품 및 주류 등의 불법 상품 거래로 인해 말레이시아의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짜 약·마스크 등 의료용품에서 알코올 제품에 이르기까지 위조제품 판매 범죄가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 하고 있는 범죄 조직들로 인한 말레이시아의 가짜 보호 제품 판매 증가가 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3월 초 유로폴의 지원으로 세계 90개국에서 실시된 경찰의 가짜 약 단속 과정에서는 불법 약품 440만개와 모조 수술용 마스크 3만4000개 등이 압수되고, 37개 조직범죄 단체가 해체됐다. 가짜 약 가운데는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해열진통소염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과 파라세타몰(Paracetamol) 등이 포함됐다. 코로나19 가짜 백신과 소독제, 진단 시약 등도 판매됐다고 유로폴은 전했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또한 3월 말 90개국의 경찰·세관·의료기관이 합동으로 '판게아 작전7(Operation Pangea XII)'을 벌여 1400만 달러(약 172억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 관련 고위험 가짜 약품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건제품 이외에도 건강에 위협이 되는 음식, 뷰티제품, 자동차 부품에 이르는 상품들이 타기팅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2월에만 해도 말레이시아 당국의 위조 식품에 대한 보고는 거의 100건에 달했으며, 페낭에서는 1억2881만 원 규모의 가짜 식품 및 불법 물품이 처분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정에 따르면 위조 및 불법 상품의 글로벌 무역은 2013년 4610억 달러에서 2016년 5090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제품 중 가장 위험한 품목은 위조 의약품으로 지난해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에 보고된 동남아시아산 제품들은 항암 치료제, 불임, 체중 감량을 위한 약물까지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이런 가짜제품들에 5억2000만 달러에서 26억 달러까지 지출한다고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가짜 의약품이 전국의 길가 노점, 전통시장 같은 규제되지 않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나 제조업체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소비자들은 대개 합법적인 제품들을 구별할 수 없다.

불법으로 생산된 의약품을 섭취할 경우 부작용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2013년 한 연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위조의약품 시장 점유율은 5%에 달한다.

개발도상국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시민들이 가격 지향적이며 제품의 신뢰도와 상관없이 구매할 수 있고 위조상품의 유통 또한 만연하다고 민주주의 및 경제 문제 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 무하마드 아들리 아미룰라(Muhammad Adli Amirullah)는 지적했다.

그러나 그 피해는 일부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다. 2018년 9월 경, 45명이 불법 유통된 독성 알코올을 섭취한 후 사망했다. 작년 5월과 6월에는 최소 17명이 사망했으며 한 명은 시력을 잃었다.

해당 주류를 판매한 매장은 운영을 중지당하고 벌금을 물었으나 높지 않은 처벌수위로 인해 다시 불법 주류 영업은 다른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

위조무역 모니터링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불법 제품들을 당국이 모든 시장을 모니터링하기가 어렵다"며 "우리는 일부 위조품을 구별하는 스캐너 등의 기계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