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올해 2월 초~5월 중순까지 역성장을 이어갔다. 전통시장업계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배달 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서비스는 광명3동 광명 전통시장 상인조합(이하 상인회)이 운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광명 전통시장 내 400개 점포 중 40곳이 참여했지만 현재 참여 업체는 약 120곳으로 늘어났다. 이달 초 기준 이 앱의 상품 판매 누적 건수는 4454건, 판매금액은 9100여만 원에 이른다.
배달 앱 ‘놀장’(‘놀러 와요, 시장’의 준말)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 상인회가 해당 상품을 2시간 이내에 주문자에게 배송한다. 상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배달 범위는 시장 반경 1.5㎞ 이내로 한정했다. 배달 수수료(3000원)는 상품 구매 총액이 3만 원 이상이면 판매자가, 3만 원 미만이면 구매자가 부담한다.
광명시와 상인회, 앱 운영사는 앞으로 놀장 이용 점포를 2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 강남구의 영동 전통시장은 배달 앱 업체와 손을 맞잡았다.
이 시장은 지난 20일 배달 앱 ‘띵동’의 운영사 ‘허니비즈’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기반의 전통시장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으로 띵동 앱에 '전통시장' 메뉴가 신설된다. 이와 함께 허니비즈와 영동 전통시장 내 반찬 전문점들이 협업한 기획전 ‘영동 전통시장 도시락’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 송파 방이시장도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 전통시장으로 변신한다. 이 시장 상인회는 지난달 6일 소프트웨어 기업 하레스인포텍과 공유 플랫폼 ‘유비페이’의 주문·배달 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유비페이 서비스는 중간 사업자 없이 결제 승인이 이뤄지는 사용자 중심의 모델이다. 주문 수수료는 없으며 결제 가맹점 수수료도 카드사와 계약된 수수료율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주문, 배송, 결제를 온라인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은행,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업체의 앱에서도 방이시장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물론 지자체 상품권도 결제 수단으로 취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은 젊은 소비자층 유입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서비스 시행 이후 전통시장 점포의 제품 판매액이 늘었고 40대 이하 고객도 많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