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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저인플레 심화되며 기업 가격조정횟수 줄고 인상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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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저인플레 심화되며 기업 가격조정횟수 줄고 인상폭 늘어"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최근 저물가 상황이 이어질수록 기업들이 상품의 가격조정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한 번 가격을 조정할 땐 큰 폭으로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컨대 아이스크림 가격을 200원씩 5번 올리기보다 한번에 1000원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저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상승) 하에서 기업의 가격조정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을 인상·인하한 상품비율은 2014년 월평균 25.3%에서

지난해 1~9월 22%로 하락했다. 2014년에는 매월 1000개 상품 중 253개가 가격을 바꿨다면 지난해 1~9월에는 220개만 가격을 바꿨다는 것이다.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하한 상품 비율은 2014년 월평균 27.8%, 2015년 29.4%를 기록한 뒤 지난해 1~9월에는 22%로 하락했다. 반면 2014년엔 한 번 가격을 인상할 때 월평균 8.5% 올렸지만 지난해 1~9월엔 한번에 18.9%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분석 결과 저물가 상황일수록 기업이 비용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을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가 가격조정시에 큰 폭으로 조정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낮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품 가격을 자주 올리면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격조정 횟수는 줄이고 한 번에 많이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물가상황이 기업의 가격조정행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경기상황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등 경기와 물가간 관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미시적으로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