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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리얼 돌, 선수용? 축구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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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리얼 돌, 선수용? 축구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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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FC서울의 '관중석 리얼 돌 논란'을 보도한 모습. 뉴시스

고대 서양 사람들은 벼락을 ‘제우스신이 던지는 번갯불’이라며 무서워했다. 그래서 벼락이 떨어지면 불타버린 지역에 울타리를 치고 ‘종교적 성지’로 삼았다.

근세에 들어서는 벼락이 떨어지면 교회의 종을 울렸다. 그러면 ‘폭풍의 신’이 벼락의 마음을 가라앉혀 그치도록 해준다고 믿었다.

교회 종에 “나는 번개를 파괴한다”는 문구를 새겨 넣기도 했다. 그렇지만 종을 울리려고 교회 탑을 기어 올라가다가 벼락 맞아 죽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동쪽 사람들은 달랐다. 벼락이 떨어지면 마음과 자세부터 가다듬었다. “천둥이 치고 비가 많이 내릴 때에는 반드시 자세를 고쳐야 한다. 비록 밤이라고 해도 의관을 단정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의관을 고칠 정도였으니, ‘부부관계’도 피했다. 벼락이 칠 때 부부관계를 가지면 태어나는 아이의 지체와 성정이 불구가 된다고 여겼다.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 역시 재앙을 입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고려 때 선비 이규보는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길에서 혹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면 서로 눈을 마주칠까 두려워서 머리를 숙여 외면하고 걸음을 빨리 했다. 그러나 머리를 숙이고 외면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무심(無心)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생각되었기에 이것을 스스로 꺼렸다.…”

오늘날에는 외면은커녕, 아예 출퇴근시간부터 성추행이다. 직장 내에서는 간부 직원이 평직원들을 건드리고 있다.

심지어는 ‘존경의 대상’인 ‘선생님과 목사님, 스님’이 매스컴을 타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단속해야 할 경찰관도 예외가 아니다.

젊은이들은 ‘성착취물’을 만들었다가 쇠고랑을 차고 얼굴이 공개되는 ‘쪽팔리는 일’도 생기고 있다. 성폭행으로는 직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여성 2명을 ‘연쇄살해’한 30대도 있었다. 그야말로 ‘벼락 맞을 짓’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운동경기마저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벌어진 ‘야릇한 해프닝’이다. 이른바 ‘리얼 돌 사건’이다.

그 ‘리얼 돌’로 선수들을 분발시키려고 했는지, ‘팬심’을 잡으려고 했는지는 알쏭달쏭했다. 어쨌거나, ‘리얼 돌’이 응원(?)하는 모습은 전파를 타고 세계에 퍼지고 있었다. 영국 BBC방송은 빈 경기장에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세계 스포츠리그의 도전이라면서도 “그 사례를 따르려는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고 있었다. ‘리얼 돌’을 ‘응원단’으로 내세운 축구단에게는 1억 원의 ‘중징계’가 내려졌다는 소식이지만 대한민국 프로축구는 ‘망신살’이 좀 뻗쳐야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