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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LG화학-SK이노, '배터리 2차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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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LG화학-SK이노, '배터리 2차전' 돌입

LG·SK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미국 잡아라"... 배터리 진검승부
코트라 "美 전기차 판매량, 2030년까지 전체 차량 판매 40% 넘어"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첫삽뜨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첫삽뜨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전기차 배터리 기술 탈취 의혹을 놓고 피 튀기는 싸움을 펼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잇따라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서 '자존심 대결 2차전'을 벌이고 있다.

◇LG, 오하이오州에 울티움 배터리 공장 건설 예정…SK, 美에 제2공장 세우기로

23일 주요 외신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하이주(州) '울티움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착공 만을 남겨두며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말 LG화학과 GM은 총 2조7000억 원(지분 50:50)을 공동 투자해 오하이오주 로드타운 지역에 30GWh 규모 울티움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울티움 배터리는 코발트 비중을 10% 이하로 낮추는 대신 알루미늄을 추가하고 니켈 비중을 90%까지 높인 차세대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무게가 적고 저렴하며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일본 파나소닉을 누르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 1위에 오른 LG화학은 오하이주 '울티움 배터리' 공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도자의 지위를 더욱 굳건하게 할 방침이다.

이에 질세라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약 8900억 원을 투자해 미국에 11.7GWh 규모 제2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에 9.8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제1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제2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7월 제2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3년부터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배터리 1·2공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 100GWh 규모를 갖춘 세계 최정상급 배터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美 전기차 시장, 2025년까지 年평균 26%씩 성장하는 '황금의 땅'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치열한 샅바싸움을 펼치고 있는 LG와 SK가 미국 배터리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이 유럽, 중국 등과 함께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일부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보조금 중단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32만9528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는 2018년에 35만8000대가 팔려 2017년(약 16만대)에 비해 무려 82% 폭등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마킷은 북미 지역 배터리전기차(BEV) 생산량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5%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윤 코트라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은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25년에서 2030년 사이 전기차 시장으로 급속하게 바뀔 것"이라며 "이에 따라 2023년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판매량 비중은 2030년 40%로 급증한 후 2040년이 되면 무려 60%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