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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한가하게 파업할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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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한가하게 파업할 땐가

조선업황 '벼랑끝'인데 오는 28일 부분파업 감행...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 커져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3월 20일 울산조선소에서 파업을 감행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3월 20일 울산조선소에서 파업을 감행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홈페이지
현대중공업 노조가 오는 28일 파업 머리띠를 맨다.

해운선사들의 선박 발주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업 차질로 조선업계가 가뜩이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업 움직임이 일어나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난항으로 이달 28일 부분파업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는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지난 3월 20일 2시간 파업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가 된다.

이번 부분 파업 예고는 지난 19일 노조와 사측의 57차 입금협상 교섭이 파행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 측은 임금협상이 지난해 5월부터 1년이 되도록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파업을 강행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또 지난해 5월 회사의 물적분할 과정에서 주주총회장 봉쇄, 파손, 파업 등을 일으켜 해고된 조합원 4명 복직도 원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복직 등 현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측과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임금교섭과 무관한 현안을 분리하고 임금협상부터 끝내자고 제안했다.
노조내에서도 부분파업을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해고된 조합원 사후처리와 임금협상이 별도로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수의 인원이 파업에 나설 경우 자칫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업계 수주상황도 역대 최악"이라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233만CGT 수준의 선박이 발주됐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 발주량 810만CGT에서 75%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 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전망"이라며 "회사가 극심한 경영난에 빠졌는데 노조가 파업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모습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