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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계륵' KDB생명으로 골머리…10년째 매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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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계륵' KDB생명으로 골머리…10년째 매각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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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본점. 사진=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계륵' 같은 존재인 KDB생명보험 매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년 전 떠밀려 금호생명을 인수했던 산업은행에 KDB생명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3차례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KDB생명은 갈수록 영업이익 악화로 매수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매각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산은으로서는 '헐값 매각'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치에 놓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중소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산은과의 입장 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약 2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이후 자본 확충을 위해 약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방침이었다. KDB생명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조249억 원으로 인수가격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2배 수준이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저축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서 운용하는 제도다. 원보험사는 수수료를 내지만 그 대가로 금리 변동 등의 위험을 재보험사에 넘길 수 있다.

지난 2~3월 실사와 경영진 면담 등을 마친 JC파트너스는 미국 PEF 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산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JC파트너스는 KDB생명에 대한 실사와 경영진 면담을 단독으로 진행했다. 이종철 JC파트너스 대표는 오릭스PE 대표 시절부터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해에는 논란 끝에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MG손해보험을 2000억 원 유상증자하는 조건으로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산은으로서는 중소형 사모펀드에 매각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KDB생명 매각 희망가격을 8000억 원에서 2000억 원으로 낮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산은은 지난 10년 간 KDB생명에 유상증자 등으로 약 1조 원을 투입했다. 더불어 3번의 인수 시도가 모두 무산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업계 지원 등 산은에 쏟아지는 요청 속에 '실탄' 확보가 시급한 산은으로서는 진퇴양난에 처했다는 시각이 많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