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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로 소득 준 미국인 음주습관 변화…값싸고 가벼운 맥주 인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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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코로나19로 소득 준 미국인 음주습관 변화…값싸고 가벼운 맥주 인기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로 미국인들의 음주습관이 달라지면서 값싸고 가벼운 맥주를 찾고 있다. 사진은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시 라이트 맥주.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로 미국인들의 음주습관이 달라지면서 값싸고 가벼운 맥주를 찾고 있다. 사진은 매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시 라이트 맥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유행으로 미국인들의 음주습관이 크게 변화하면서 값싸고 가벼운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주 발표된 보고서에서 밝혔다.

데이터마케팅기업인 ’인마켓(InMarket)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가 특히 높아지고 있는 맥주 브랜드 대부분이 저렴한 저칼로리 제품이었으며, 이 중에는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치솟은 것도 있었다. 토드 디파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정도 수요 급증을 본 적이 없다”며 “이 카테고리는 보통 완만하고 안정적인 게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디파올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미국의 맥주 수요는 토종 맥주나 크래프트 맥주(수제맥주)로 기울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 변화가 흥미롭다고 디파올라는 말하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출할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특정 종류의 맥주를 사기 시작했다. 이 경우 가격이 싸고 칼로리가 낮은 ‘로-엔드’ 맥주를 더 구입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인마켓’에 따르면 특히 증가율이 높았던 10개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1위 부시 라이트 (+44.4%)

2위 밀러 라이트(+17.2%)

3위 미켈롭 울트라 (+15.9%)

4위 내추럴 라이트(+14.0%)

5위 모델로(+7.4%)

6위 밀러 하이 라이프(+7.0%)

7위 버드 라이트(+5.8%)

8위 시그램스 이스케이프스(+5.7%)

9위 뉴 벨지움(+4.5%)

10위 구스 아일랜드 (+3.4%)

톱10 가운데 다른 종류와 유형이 다른 제품은 수입맥주 모델로(5위)와 향이 있는 시그램스 이스케이프스(8위), 크래프트 맥주 뉴벨지움(9위), 구스아일랜드(10위)다.

디파올라는 이런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집에 틀어박히면서 소득이 줄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설명하고 “헬스클럽도 다니지 않고 출근이나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차까지 걷는 일조차 없어지면서 무거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사람도 많다”며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시기라며 ”1,000만 명, 2,000만 명이 실직하는 지금은 지출을 줄여야 하기에 집에서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들은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음주를 하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디파올라에 따르면 부시 라이트가 1위에 오른 한 요인으로는 사전에 계획된 마케팅이 배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라이트는 매우 구체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었다. 특정 지역에서 눈이 1인치(약 2.5cm) 쌓일 때마다 제품의 가격을 1달러 낮춘다는 것이다. 버팔로와 뉴욕, 위스콘신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내리면서 할인액이 매우 커졌고 마침 많은 사람이 ’사재기‘를 하던 때와도 겹쳤다.

디파올라는 부시 라이트의 성장은 우연이었던 것 같다고 지적하고 ”수요가 올랐을 때 중점적인 판촉 활동을 실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셰어에 걸맞지 않게 증가했다. 하지만 시의적절한 맥주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부시 라이트 등 가벼운 맥주는 가격을 내리지 않아 기업들은 소비자의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디파올라는 ”맥주는 화장지와 다르다“고 지적하고 ”화장실에 가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사람은 없지만, 맥주에 관해서는 큰 변화가 있다. 과거보다 음주량이 늘고 있다. 그것도 현저하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