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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디지털 화폐 미국 vs 중국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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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디지털 화폐 미국 vs 중국 주도권 경쟁

美 페이스북 '리브라'에 중국 도전

디지털 화폐의 출시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금융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디지털 화폐의 출시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금융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 화폐와 기능은 같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만 존재한다. 즉, 중앙은행들은 화폐를 인쇄하는 대신 온라인 계좌를 통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것이다. 디지털 화폐의 출시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금융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포브스지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화폐는 이론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계좌로 직접 송금이나 지불을 할 수 있고 온라인 상점이든 물리적 상점이든 모두 거래할 수 있다. 외환도 거래도 처리될 수 있다.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에 대한 금융기관의 오랜 논쟁과 함께 소셜 미디어 거인인 페이스북이 지난해 최초의 디지털 화폐 '리브라'를 발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쟁은 가열됐다. 초기에는 금융규제 당국과 중앙은행들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고 페이스북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트럼프는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비롯해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상대로 "미국에는 실제 화폐가 단 한 개뿐이며 신뢰성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면서 "리브라에 영감을 준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가장 지배적인 통화이며 항상 그렇게 유지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리브라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의 원래 비전에서 다소 축소됐지만 올해 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상쇄하기 위해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디지털 달러를 만들고 ‘FedAccounts’를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관련 법안들은 지금까지 최종 제출 법안에서 제외되어 왔고 이번에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이달부터 4대 시중은행과 디지털 위안화를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체인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대기업 맥도날드 등 국제 기업 파트너들도 여기에 참여한다.

트레이딩 전문가인 글렌 굿맨은 "세계 금융 패권을 다투는 큰 싸움은 디지털 위안화와 미국 달러의 디지털 버전인 페이스북의 리브라 사이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통화 모두 빠르면 올해 안에 출시될 수 있고, 이 통화들을 더 빠르고 저렴하며, 화폐 매매 또는 이체를 더 효율화시킬 수 있다. 중국은 국제 무역 상대국들이 달러에서 새로운 통화로 바꾸도록 설득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충분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면 미 달러화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