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 칼럼] 대한민국 군대 왜 자꾸 이러나

공유
2

[G 칼럼] 대한민국 군대 왜 자꾸 이러나

center
사격훈련 사진=뉴시스
당나라 때 황소(黃巢)가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군은 기세가 살벌했다. ‘피가 흘러 내를 이룰 정도’였다.

반란군이 낙양에 접근하자 조정은 ‘신책군(神策軍)’을 부랴부랴 파견했다. 그러나 신책군은 이름만 그럴듯한 오합지졸이었다. 전투경험이 전혀 없는 부잣집 아들로 구성된 부대였다. 무기도 잡지 못할 정도로 한심했다.

출정 명령이 떨어지자 가족이 모여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어떤 병사는 환자수용소인 병방(病坊)에서 앓고 있는 사람을 사서 ‘대리 출정’시키기도 했다. 희한한 군대였다.

명나라 때는 환관 출신 위충현(魏忠賢)이 3000명의 ‘환관부대’를 조직했다. 위충현은 궁궐 안에서도 말을 타고 다니며 이들을 훈련시켰다. 황제 앞에서도 말에서 내리지 않고 권력을 과시했다. 개인을 위해 조직된 묘한 군대였다.

‘죄수부대’도 있었다. 한나라 때 강간범, 폭력범, 절도범과 가정을 돌보지 않은 죄수 등 100명을 뽑아 이들에게 술을 내리며 죄를 모두 사면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적진에 침투시켜 약탈과 난동을 부리도록 했다. 적이 혼란에 빠지면 대기하고 있던 복병에게 적을 공격하도록 했다.

아프리카의 줄루족은 ‘동갑연대’라는 군대를 편성했다.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내기로 이루어진 부대였다.

동갑연대는 맨발로 장거리를 달리는 훈련을 받았다. 던지는 창 대신 찌르는 창으로 근접전을 벌여 적에게 타격을 주었다. 이들은 40세가 되면 여전사(女戰士) 연대로부터 자기들과 나이가 같은 40세의 ‘여성전사’를 배정받아 장가를 들었다고 한다.

1차 대전 때 독일은 ‘대학생군단’을 구성했다. 3만6000명의 대학생을 두 달 동안 훈련시켜 벨기에 전선에 투입, 영국 정규군과 싸우도록 했다. 하지만 정규군을 당할 재간은 없었다. 3주일 만에 전멸하고 말았다.

고대 그리스는 동성연애자 300명을 선발, 특수부대를 편성했다. 이들에게 ‘신성대(神聖隊)’라는 멋있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은 패배를 모르는 막강한 부대였다고 한다. 사랑하는 ‘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결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병사들은 여자와 동침할 경우 육체를 낳는데 그치지만 남자끼리 동침하면 마음의 생명을 낳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어린 소년을 전쟁터에 데리고 가서 군사기술을 전수하기보다는 ‘애인’으로 삼았던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 군대에서도 희한한 일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해군 함장이 여성 부하의 몸을 만지다가 ‘직위해제’되고 있다. 부사관 여러 명이 장교 숙소를 찾아가 상관을 ‘강제추행’하고 있다. 육군 장교는 노래방에서 민간인 여성을 추행하고 있다. 육군 일병은 복무 중에 ‘박사방’ 범행에 가담하고 있다.

육군 상병이 야전삽으로 여성 대위를 폭행하고 있다. 골프장의 20대 캐디 여성은 머리에 상처를 입고 쓰러졌는데, 수술을 했더니 소총탄 탄두가 발견되고 있다. 어떤 부사관은 ‘내기 탁구’ 게임에서 졌다고 병사를 두들겨 패고 있다.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불과 며칠 사이에 발생하고 있다. 군대 용어로 ‘군기’가 빠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불안은 여기에 ‘정비례’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