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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령' 영국·프랑스 경제 곤두박질 '사실상 마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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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령' 영국·프랑스 경제 곤두박질 '사실상 마비 상태'

정부기관 발표 경제지수 급락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
봉쇄 지속땐 영국 2분기 GDP -7%, 프랑스 올해 GDP -8% 동반하락 전망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영국 전역에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가 내려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적한 거리 모습.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영국 전역에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가 내려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적한 거리 모습. 사진=AP/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을 수습하기 위해 전면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3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지난달 하순부터 슈퍼마켓,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가게 영업을 중단시키면서 자국 기업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IHS마킷/CIPS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4월 속보치(Flash)가 사상 최저치인 12.9로 하락했다.

PMI 50 이상은 기업활동의 확장을, 50 미만은 위축을 뜻한다.

4월 PMI는 직전 3월(36)과 비교해 23.1포인트나 떨어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영국 서비스업 기업의 81%, 제조업 기업의 75%가 똑같이 기업활동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4월 속보치를 근거로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 대비 약 7% 줄어들 것이라고 IHS마킷은 전망했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도 최근 발표한 특별보고서에서 영국 정부의 봉쇄조치가 3개월 이어질 경우 2분기 실질GDP가 전년동기 대비 35%, 연중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13% 각각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처럼 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는 프랑스도 유래 없는 경기 급락을 겪으면서 ‘사실상 마취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은 23일(현지시간) 경제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프랑스의 민간 분야 경제활동이 예년보다 41% 쪼그라들었고, 가계소비도 33%나 줄었다고 밝혔다.

INSEE는 보고서에서 프랑스 경제가 마취상태에 빠진 생물처럼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 기능만 돌아가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경기체감도도 역대 최악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에서 4월 체감경기지수가 직전 3월보다 32포인트 급락한 62를 기록했다.

INSEE는 4월 기업인 체감경기지수가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고, 1980년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이동 제한과 경제활동 제한 조치 여파로 건설, 요식·숙박, 관광업을 중심으로 경제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민간경제 종사자의 절반가량인 1000만 명 이상이 사실상 해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5월 11일 이동제한령 해제를 전제로 올해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이 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