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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일본 중부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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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일본 중부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 설비투자, 고용 등 경제지표 전월 대비 하향 조정 -
- 포스트 코로나 시장에 대한 준비 필요 -


□ 코로나19 감염 현황 및 정부 대응


ㅇ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이 집적해 있는 일본 중부지역의 경우 코로나19의 감염자 수가 총 956명(4월 19일 기준)으로 일본 전국의 9.2%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

(참고자료) 2017년 기준 일본 중부지역의 제조업 출하 비중

자료: 중부경제산업국

(참고자료) 일본 중부지역의 위치

자료: 중부경제산업국

- 특히 나고야시와 도요타 본사 등이 소재하고 있어 중부지역의 경제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아이치현의 경우 감염자 수가 405명(4월 19일 기준)으로 중부지역 도시 중 가장 많으며, 전국적으로 보아도 10위 내에 꼽힘.

일본 중부지역의 감염 및 검사 동향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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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월 19일 기준으로 작성
자료: 각 현 홈페이지, 도카이 TV

ㅇ 중부지역은 일본 정부가 4월 7일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7개의 도도부현(도쿄도, 치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에는 포함되지 않았음.
- 이 때문에 4월 10일부터 아이치현을 필두로 차례차례 현 차원의 독자적인 긴급사태를 선언했으며, 동시에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 지역으로 추가 지정할 것을 요청해왔음.

주*: 4월 17일에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음.

- 각 현의 긴급사태 선언 내용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 내용과 거의 동일하며 5월 6일까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출 및 이동 자제, 그리고 유흥업소 등의 휴업(슈퍼마켓, 병원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업체는 제외) 등을 요청했음.

휴업 요청으로 인해 한산해진 나고야의 번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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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경제신문

ㅇ 지자체별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아이치현의 경우 365억 엔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음.

- 아이치현은 이 예산 중 일부(75억5000만 엔)를 활용해 휴업 및 영업시간 단축 요청에 응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에 50만 엔을 일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함.

- 또한 매출이 5% 이상 감소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3000만 엔 한도의 실질 무이자‧무담보 융자 지원(약 22억 엔 규모)도 실시할 예정임.

□ 최근 일본 중부지역의 경제 동향


ㅇ 중부경제산업국은 ‘4월 관내 경제 동향’(4월 13일 발표)을 통해 일본 중부지역의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함.

- 이는 2월에 ‘답보 상태’라고 진단한 이후 두 달 만에 하향 조정한 것으로서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인해 해당 지역의 경제 활동이 급속히 냉각되는 것을 반영한 것임.

4월 중부지역 경제동향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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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나고야 무역관 종합

ㅇ 개별 경제지표 중에는 설비투자, 주택투자, 고용의 3가지 항목에 대한 하향 조정이 있었음.

- 그중 설비 투자는 그간 중부지역의 경제를 지탱해왔다고 평가받아 왔는데 3년 9개월 만에 ‘증가하고 있다’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로 바뀌었음.
- 이는 중부지역 소재 주요 공작기계 메이커 8개사의 수주액이 15개월 연속으로 전년과 같은 달 수준을 밑돌았던 것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임.

ㅇ 한편 고용의 경우 2018~2019년에는 유효구인배율이 1.90 수준으로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으나 2020년 2월에는 1.57로 대폭 낮아짐.
주*: 유효구인배율이란 구직자 수에 대한 구인건수를 의미하며, 그 수치가 클수록 노동 수요가 높음.
-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감소 등 경영이 악화되거나 휴‧폐업하는 업체들이 많아진 탓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고용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애로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함.

일본 중부지역의 유효구인배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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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후생노동성 및 각 현 소속 노동국, 중부경제산업국

ㅇ 중부경제산업국의 타카하시 준 국장은 ‘긴급사태 선언 이후 서비스업, 요식업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보다 신중하게 경제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함.

- 또한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중부지역의 자동차, 공작기계 등 대중국 수출은 차츰 회복될 것이다’라는 견해를 밝힘.

- 실제로 나고야 세관에 의하면 3월 기준 중부지역의 대중국 자동차 및 공작기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6%, 1% 성장했음.

□ 주요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


ㅇ 일본은행 나고야지점에서 시행한 ‘중부지역 단기 경제 관측 조사’ 결과에 의하면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업황판단지수’(이하 DI)가 3월에 -17을 기록함.
주*: DI는 체감 경기가 ‘좋다’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값을 의미하며, DI의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임.
- 이는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6월에 조사한 이래 8년 9개월 만의 저점으로서 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인해 경제 활동이 급속하게 정체되고 있음을 보여줌.
- 중부지역 제조업계의 DI는 두 분기 연속으로 악화돼 전국 수치(-12)를 밑돌았는데 이는 중부지역의 기업 중 수출 기업의 비중이 높아서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라고 분석됨.

ㅇ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업이 작년 12월의 DI 수치 대비 28p 낮아진 -45로 가장 낮음.
- 오카다니강기(철강 전문 상사)의 오카다니 아츠이치 사장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는 위기 지역이 한정돼 있었다’라며, ‘그러나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퍼지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이 동일본 대지진보다 훨씬 심각할 것 같다’라고 전망함.
- 중부지역의 대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의 DI도 전년 12월 대비 10p가 악화된 -17을 기록함.

ㅇ 또한 그동안 제조업 대비 탄탄했던 비제조업의 경우도 방일 외국인 관광객의 급감,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인해 체감 경기가 곤두박질쳐서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함.

중부지역 주요 산업별 업황판단지수(DI)

자료: 일본은행, 일본경제신문

□ 일본 기업 담당자 인터뷰


ㅇ KOTRA 나고야 무역관은 보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일본 기업 2개사의 담당자와 인터뷰를 했음.

ㅇ 구인기업 K사(아이치현 소재)
- 업종: 주방기기 전문 상사
- 매출액·종업원 수: 26억4000만 엔/46명
- 특이사항: 2019년 KOTRA 주최 채용 박람회를 통해 한국 인재를 1명 내정했음.
- 담당자 코멘트
· 당사는 상사이기 때문에 해외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데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거래처(주로 중국)로부터의 발주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부품의 수급도 불안정해졌음.
· 예상외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당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50%가량 감소할 정도로 사업 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되는 상황임.
· 본래는 올해에도 KOTRA에서 주최하는 ‘해외취업 화상면접 주간’(5.14.~20.)에 참가해 채용 전형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회사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은 관계로 신규 채용은 일시 중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음.

ㅇ 바이어 L사(아이치현 소재)
- 업종: 택시용품 제조 및 판매
- 매출액·종업원 수: 비공개·190명
- 담당자 코멘트
· 휴업하거나 단축 영업하는 음식점, 술집 등이 많아지고 외출 자제 움직임이 퍼지면서 최근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의 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
·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비상사태를 계기로 바이러스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감염 방지 제품 등을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수요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함.
· 이에 당사는 택시 내 운전석과 뒷좌석을 분리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의 수입을 검토 중이며,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한국 기업과 거래 상담, 샘플 제작 등을 진행 중임.

경증 환자 이송 차량에 설치한 격리벽

자료: JAPAN TAXI, RESPONSE

□ 시사점


ㅇ 일각에서는 향후 리먼 쇼크 때와 유사한 수준의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할 정도로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임.

ㅇ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에 따라 ‘집콕 소비(巣ごもり消費)’가 늘어나는 등 유망 분야도 있기 때문에 이를 전략적으로 발굴해 포스트 코로나 시장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음.
- 일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PC 관련 장비(웹캠, 헤드셋, 노트북 등 재택근무를 위해 필요한 기기), 실내용 운동기구(미용기기, 트램펄린 등), 인스턴트식품(냉동식품, 라면 등), 위생용품(휴지류, 마스크, 소독약 등)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

자료: 중부경제산업국, 일본경제신문, 주니치신문, 중부경제신문, 나고야 세관 및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