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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특명 "'디지털 전환'으로 제품 불량률 제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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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특명 "'디지털 전환'으로 제품 불량률 제로 달성“

"단순·반복 업무 로봇에 맡기고 품질관리 집중"...LG전자, 지능형 RPA·식스 시그마 개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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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제공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같은 능동적 대응으로 신(新)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 디지털 전환은 변화와 성장, 즉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이다."(권봉석 LG전자 사장, CES 2020)

권봉석(57·사진) LG전자 사장이 올해 1월 7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 참석해 던진 경영 화두다.

권 사장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LG전자는 제품 불량률 ‘제로(0)’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해 품질 완벽주의에 앞장설 방침이다.

◇LG전자, 연말까지 900개 단순 업무에 로봇자동화 시스템 도입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약 400개 업무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추가 도입해 연말까지 총 900개 업무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RPA는 사람이 처리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직원이 보다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난 2018년부터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사무직 분야 약 500개 업무에 RPA 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부터 RPA를 적용한 업무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존 RPA에 AI,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지능형 RPA’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능형 RPA는 단순, 반복 업무 외에도 비교, 분석 등 한층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지능형 RPA는 주요 국가에서 거래를 제재하고 있는 대상과 LG전자 거래선의 유사도를 분석한 후 전세계 글로벌 주요 사이트에 흩어져 게시돼 있는 7만여 제재 거래선 목록을 추출해 LG전자 거래선과 대조한 뒤 제재 대상으로 의심되는 거래선이 있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형식이다.

LG전자는 RPA가 업무 전반에 적용되면 그동안 직원들이 직접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해 데이터를 내려받고 특정 양식의 보고서에 입력했던 일들을 로봇 소프트웨어가 대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단순업무에 시간을 소요하는 대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제품 품질관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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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이 구미사업장 내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상태의 올레드 TV를 다시 뜯어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기존 품질관리 시스템 한계…디지털 기술로 불량률 낮춰라"

또한 LG전자는 최근 품질경영센터 산하에 '식스 시그마((Six Sigma)’팀'을 '빅(Big) 식스 시그마팀'으로 재편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품질관리에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혁신 운동을 뜻하는 식스 시그마는 100만 개 제품 가운데 3~4개 불량만을 허용하는 ‘3~4PPM(Parts Per Million) 경영’이다. 시그마는 경영학에서 제품 불량률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이에 따라 식스 시그마는 99.999퍼센트가 좋은 품질이라는 얘기다.

LG전자는 1996년 국내 기업 최초로 식스 시그마를 도입해 생산·품질·구매·개발 등 다양한 업무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제품 관련 데이터 양과 변수가 늘어나 기존 식스 시그마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기존 식스 시그마 절차와 본질은 유지하면서 빅데이터,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품질 수준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빅 식스 시그마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건조기 사태' 자존심 구긴 LG, '디지털 품질관리'로 명성 회복

LG전자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불량률 제로' 등 제품 본질에 집중하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건조기 사태' 등 최근 품질 논란을 겪은 LG전자가 권 사장 취임을 계기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의류건조기의 자동세척 기능 불량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한국소비자원이 이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LG전자 측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위자료 10만 원씩 지급하라'고 권고했지만 소비자 불만은 계속 늘어났다.

결국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문제가 된 모델 전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권 사장이 올해 1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을 과감하게 추진해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동시에 고객에게 가치를 준다는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제품 품질 극대화를 강조한 대목이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