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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8)]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재택 근무와 간편식 가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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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8)]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 재택 근무와 간편식 가전 디자인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기준 2019년도 1인가구는 584만 가구로 2000년 대비 약 2배 이상 늘었고 매년 20만 가구 이상 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홈메이드 가전 판매량 또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데 특히 에어 프라이어(74%), 홈베이킹 가전(57%)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토스터기(23%), 전기 포트(23%) 같은 간편식 가전의 성장세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중국이나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토스터기 시장은 2019년 224만대 판매, 114억 엔 매출로 전년 대비 약 28% 성장했고 중국의 경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간편식 가전 전체 판매량은 7억8000만대에 이를 정도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인류가 빵을 구워 먹은 역사는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토스트(toast)는 실제로 타는 것을 의미하는 라틴어 ‘tostum’에서 파생됐다. 1893년 스코틀랜드의 알란 맥마스터(Alan MacMasters)가 최초의 전기 토스터기 이클립스 토스터(Eclipse Toaster)를 발명했지만 철 배선이 자주 녹고 화재 위험이 높아 일반 가정까지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다.

D-12 토스터(왼쪽) ⓒ Northwest Museum Arts & Culture, 토스트마스터(오른쪽) ⓒ World Creativity Science Academy이미지 확대보기
D-12 토스터(왼쪽) ⓒ Northwest Museum Arts & Culture, 토스트마스터(오른쪽) ⓒ World Creativity Science Academy

제대로 된 양산형 토스터기는 1909년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프랭크 셰일러(Frank Shailor)가 설계하고 특허를 취득한 D-12 토스터였다. 이 제품은 빵의 한쪽 면만 토스트 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동으로 뒤집어줘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만 100만개가 팔리며 공전의 히트를 쳤고 이후 대서양을 건너 세계적인 주방 가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팝업 방식의 토스터는 1919년 찰스 스트리페(Charles Strife)가 개발한 토스트마스터(Toastmaster)다. 이 제품은 타이머와 스프링을 설치하여 시간이 지나면 빵이 튀어 나오는 현재의 일반형 토스터기와 가장 흡사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식빵이 튀어 올라오는 방식의 일반형 토스터기는 전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자레인지와 유사한 오븐형 미니 토스터기나 와플 메이커와 비슷한 샌드위치 메이커 제품도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재택 근무에 발맞춰 간편식 레시피나 관련 가전들의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샌드위치 메이커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만하다.

샌드위치 메이커 디자인중에서는 미니쿠치(Mini Cuci)와 델키(Delki)의 제품이 단연 눈에 띈다. 미니쿠치는 케리어를 닮은 폼 팩터와 별도의 손잡이로 사용성과 편의성면에서 우수해 보이고 델키는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미니쿠치(좌) ⓒ Mini Cuci, 델키(우) ⓒ Delki이미지 확대보기
미니쿠치(좌) ⓒ Mini Cuci, 델키(우) ⓒ Delki

김정한 계원예술대 겸임교수
김정한 계원예술대 겸임교수

1인 가구의 좁은 주거 환경을 고려하면 가죽 스트랩 홀더를 적용한 미니쿠치가 상대적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 좀 더 가까워 보인다.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중에서 숲(Forest)'과 '휴식을 위해(For Rest)'란 중의적인 의미의 ‘포레스트’가 눈에 띄는데 그들이 중요시 하는 자신을 위한 시간, 일과 삶의 균형 등 '쉼'의 가치를 케리어라는 메타포로 감정이입(Empathize)하여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주고 감성적인 파스텔 톤 칼러와 어우러진 가죽 스트랩은 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일상적 의미의 디자인 요소는 이렇듯 경험 요소로서 담백해야 하고 메시지가 명확한 조형 언어가 필요하다



김정한 씽크디자인연구소 대표(계원예술대 산업디자인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