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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자만심은 생존의 최대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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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자만심은 생존의 최대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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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180석이 불가능하지 않다." 한 여권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이번 선거 결과를 예측하며 내놓은 말이다. 선거 후 여권이 예상보다 의석수를 적게 얻을 경우, 그 원인은 자만심일 것이다. 물론 여권에서 역풍을 즉각 알아차리고 몸을 낮추긴 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이다. 엎어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리더의 자만심은 그 조직이 파멸되고 난 후에야 멈춘다. 만약 이번에 여권의 말처럼 된다고 하더라도 자만심을 버리지 못하면 추락하게 된다. 리더의 자만심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 사활의 문제이다. 임진왜란도 그렇고 일제 속국도 그렇다. 코닥이나 노키아도 그렇다. 성공한 운동선수도 그렇고 연예인도 그렇다.

위기관리 이론의 최고의 대가 '존 코터'도 기업의 도태 원인 8가지를 예로 들었는데 그 첫 번째가 '자만심의 방치'라고 했다. 그가 주장한 기업의 패망 원인 8가지는 ①자만심 방치 ②혁신을 이끄는 강력한 팀의 부재 ③5분 안에 설명할 수 있는 비전 부재 ④전사적으로 전파되지 못한 비전 ⑤무사안일 관리자 잔존 ⑥단기간 내의 구체적 성과 부재 ⑦일찍 터트린 샴페인 ⑧조직 문화로 승화시키지 못한 새 제도라고 했다.

왜 리더의 '자만심'이 조직을 망치는 것일까? 자만심의 폐해를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①변화를 거부한다. ②안일함을 불러온다. ③돕고 싶은 마음을 사라지게 한다. ④화합을 가로막는다. ⑤새로운 적을 만든다. ⑥적들을 협력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많은 폐해가 있다.
자신이 뛰어난 리더라는 생각이 들면 더욱더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해져야 한다. 조조 밑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천하를 통일한 사마의는 이렇게 말했다. "칼에서 가장 틈이 잘 생기는 곳은 칼날이고 창에서 가장 쉽게 마모되는 곳은 창끝이다." 워낙 뛰어난 사마의는 자만심을 버리고 동료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자기의 아이디어를 남모르게 제공해 준 결과, 그가 일어설 때 많은 사람의 지원을 받아서 성공할 수 있었다.

천년기업가 과정에 참여했던 한 중소기업 사장은 천년기업의 필수조건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겸손'이라고 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지만 자만은 자신을 높이고 상대를 낮춘다. 겸손은 스스로 배우게 하지만 자만심은 자기주장만 하게 한다. 겸손은 도움을 이끌어 내지만 자만심은 배척을 이끌어 낸다. 겸손은 변화 대응 능력을 키우지만, 자만심은 추락으로 이끈다.

자만심은 자기만족을 불러오고, 자기만족은 변화를 거부하고, 변화 거부는 소멸로 종결된다. 자연에서도 이런 사례가 있다. 인도양 모리셔스에 서식했지만 멸종한 일명 '돼지 새'라고 불리는 '도도새'가 그 사례다. 몸무게가 23㎏인 이 새는 날개가 있으나 날지 못한다. 주위에 포유류가 없어서 날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날개가 퇴화한 것이다. 결국, 이 새는 이 섬에 도착한 인간에 의해 쉽게 생포되어 339년 전인 1681년 멸종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자만심은 자신감과는 다르다. 자신감은 할 수 있다는 마음이지만 자만심은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된 것을 스스로 자랑하며 뽐내는 마음이다.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예언자가 되고 싶고 자랑하고 싶기도 하겠지만 리더는 이런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 함부로 드러내선 안 된다. 설령 확신이 들더라도 그에 대한 모든 공은 구성원들에게 돌리며 겸손함을 표시해야 한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고 덕목이다.

리더는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한 후 행동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했다면 즉시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원상회복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수십 배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천년을 이어갈 기업을 만들고 싶은 리더에게 겸손은 필수 덕목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