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랙스완 헤지펀드인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스피츠나겔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꼬리 리스크 전략으로 이같은 대규모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꼬리 리스크나 블랙스완은 모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현실화하면 심각한 충격을 주는 사건을 지칭한다.
스피츠나겔은 '블랙스완: 매우 가능성 낮은 사건의 충격' 저자인 니컬러스 탈렙의 후배로 지금은 탈렙이 폐쇄한 엠피리카 캐피털에서도 일했다. 탈렙은 유니버사의 고문이기도 하다.
스피츠나겔은 또 고객들에게 주식시장 추가 하락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승장을 놓쳤다고 우려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번 매도세는 수개월 간의 상승세를 뒤로 돌리는 정도에 그쳤다"면서 "나는 진정한 붕괴가 지난 10년 상승세를 뒤로 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츠나겔은 "만약 (코로나19) 팬데믹이 이 거품을 터트리지 못한다면 그 무엇인가가 결국 그 과업(거품 붕괴)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5년 8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1000포인트 넘게 폭락했을 때 유니버사는 단 하룻만에 20% 수익,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그는 대규모 시장 붕괴 베팅에 따른 자잘한 손해들을 모두 감수해왔다.
한편 스피츠나겔은 2002년 뉴요커와 인터뷰에서 "이는 마치 10년동안 피아노를 쳤지만 아직 '젓가락 행진곡'은 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면서 "대신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어느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엄청난 기교들을 필요로 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곡들을)'를 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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