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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말레이시아발 ‘콘돔 대란’ 가능성 현실화…외출 규제로 늘어난 수요 감당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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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말레이시아발 ‘콘돔 대란’ 가능성 현실화…외출 규제로 늘어난 수요 감당못해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 말레이시아의 ‘카렉스’가 생산하는 제품들. 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 말레이시아의 ‘카렉스’가 생산하는 제품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제조공장 폐쇄와 유통 혼란으로 전 세계적인 콘돔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콘돔업체인 말레이시아의 카렉스(Karex)가 생산 감소에 몰렸고 유엔(UN)은 파멸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며 경고를 울리고 있다.

세계 최대 고무 산지로 콘돔의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자 전국 규모의 락 다운(도시 봉쇄)을 단행했다. 세계에서 판매되는 콘돔의 5분의 1을 생산하는 카렉스도 생산활동이 제한돼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생산량이 예년보다 2억 개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

고 미아 키앗(Goh Miah Kiat) 카렉스 CEO는 AFP에 대해 유통 문제로 다른 업체들도 상품 시장 투입이 어려워지고 있어 향후 콘돔 전체 공급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세계는 확실히 콘돔 부족이라는 상황을 목격할 것이다”라고 전망을 했다. 카렉스는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배급을 목적으로 많은 기업과 정부에도 콘돔을 공급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국내 3개 공장은 아예 락 다운이 시작된 뒤 한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 단체에 대한 콘돔공급은 예년의 50~60%에 머무르고 있다. UNFPA는 콘돔 등 피임구의 부족은 의도하지 않은 임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아가 미성년 소녀와 여성, 파트너, 가족에게 파멸적인 건강 및 사회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험한 낙태나 성병,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공장의 조업 정지나 출입국제한으로 콘돔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도에서는 전체 인구 13억 명에 대해 외출 금지가 발표된 뒤 콘돔 매출이 1주일 만에 25~35% 증가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외출 제한이 지속됨에 따라 카렉스는 콘돔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