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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코로나19 항체검사 키트 영국 등 유럽국가 불량으로 환불 요구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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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중국 코로나19 항체검사 키트 영국 등 유럽국가 불량으로 환불 요구 ‘망신살’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 밖에 마련된 임시 응급진료소 앞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 북부 브레시아의 한 병원 밖에 마련된 임시 응급진료소 앞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들고 있다.

⬛ 영국, 잦은 오류 이유로 환불 요구

영국 정부는 중국에서 구매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검사 키트에 대해 수백만 개 분량 대금의 환불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을 사용한 조사가 대부분 환자에서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위생국(PHE)의 코로나19 검사 프로젝트에서 조정역을 담당하고 있는 존 벨 교수의 현지시간 6일 인터뷰에서 “문제의 항체검사 키트는 중증으로 분류되지 않는 환자, 즉 대부분의 검사 대상자에 대해 결과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연구자인 벨은 블로그 기사에서 “유감이지만 지금까지 검증한 검사로는 충분한 성능을 얻을 수 없었다”고 지적하고 이어 “양성, 음성 결과에 많은 오류가 확인되었다. 이것은 검사의 공급측에도, 우리에게도, 좋은 결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3월 주로 중국에서 항체검사 키트 350만 개를 구입했다.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기업을 포함한 9개 업체에 키트 1750만 개의 가주문을 냈던 것 중 일부다.하지만, 어느 쪽도, 대규모 검사를 개시할 만한 신뢰성은 얻을 수 없었다고 벨은 말하고 있다.

⬛ 유럽 각국에서도 불만제기 쇄도

PHE의 샤론 피콕 박사는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서 나온 혈액만으로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게임 체인저’(형세를 역전시키는 것)라고 꼽기도 했다. 이 검사에서는 이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긴 사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락 다운(봉쇄)에서 풀어 직장 복귀를 허락할 수 있게 되면 서서히 사회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피콕은 당초 며칠 내에 검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검사 키트의 명백한 오류로 영국인들은 더 오랜 기다림을 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정부 수석의무관인 크리스 위티는 6일 신뢰할 수 있는 검사가 조만간 개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부적절한 장치에 대한 환불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지는 전했다.

영국은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대의 ‘커브를 평평하게’ 하려는 단계에 있어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 국민에게는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총리는 6일 병세가 악화되면서 런던 시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유럽 각국에서는 중국에서 입수한 의료 관련 제품의 성능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으며 영국은 그 최신 사례다. 국내의 유행이 억제된 것처럼 보이는 중국은 최근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세계 각국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럽과 북미 등에 의사와 대량의 물자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스페인, 네덜란드, 체코 같은 나라는 모두 결함이나 기타 미비점이 있다며 중국 기업이 제공한 대량의 의료 관련 제품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