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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왜 금 거래량 32배 증가, 금값 다시 강세 일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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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왜 금 거래량 32배 증가, 금값 다시 강세 일어났나?

3.75g(1돈)당 매입가 올들어 최고가 경신 23만6000원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다시 반등

현금확보, 시세차익 목적의 매물이 늘면서 하락하던 금 시세가 반등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음거래소
현금확보, 시세차익 목적의 매물이 늘면서 하락하던 금 시세가 반등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음거래소
시세차익 목적의 매물이 늘면서 하락한 금 시세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1분기 거래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2배나 늘어났다. 금 매입가도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8일 한국금거래소에 다르면 금 매입가는 7일 3.75g(1돈) 당 23만6000원으로 올해 들어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한은행 국제 금 가격 추이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온스(8.294돈)당 1502.86달러로 시작한 국제 금값은 초 반짝 상승해 한달여간 1550달러 전후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화한 1월말부터 금 시세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경제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 시세가 오른 것이다.

국제금값은 가파르게 올라 2월 24일 온스당 1680.54달러까지 치솟았다. 급격하게 상승한 금 값은 현금 확보와 시세차익 목적의 매물이 시장에 다량 나오면서 다시 하락했다.

그러다가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하면서 반등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값은 달러 가치와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 많이 풀려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금값은 반대로 올라간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대거 현금 확보에 나서 한때 금값이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책에 적극 나섰고 이에 따른 기대감에 다시 금값이 반등하며 금 국제가는 온스당 1660달러를 넘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 가격도 국제시세와 맞물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금 1돈의 매입가는 올해 중 가장 높은 3.75g(1돈)당 23만60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기 전인 지난 1월 22일 매입가는 21만3000원이었다. 설연휴가 지나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21만700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등락을 금 매입가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전체로는 우상향하면서 최고가를 갱신한 것이다.

금 관련 펀드 시세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KODEX 골드선물(H) 도 올초부터 상승세를 타다가 지난 3월 중순 국제 금시세 하락과 함께 시세가 떨어졌다. 같은달 19일 1만305원으로 올들어 최저가를 기록한 뒤 반등해 지난 7일 1만2235원으로 급등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의 올해 1분기 누적 매입건수는 2만3274건으로 지난해 1분기 매입거수 732건과 비교해 약 32배 거래량이 늘었다. 한국금래소의 전체 판매 거래건수도 지난해 1분기 2만5365건에서 올해 1분기 4만6909건으로 1.8배 증가했다. 이중에 실버바 거래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각국의 국경이 봉쇄되면서 물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항만봉쇄로 광물자원의 이동이 제한되는 등 제련소들의 은 원재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또한 원재료 확보가 불투명 한 가운데, 5월달에는 수급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 전무는 “은 국제 가격이 지난 10년 평균이 온스당 20.8 달러였으나, 현재 평균 이하인 14~15달러에 형성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안정되고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 시세차익 규모가 금 보다 클 것이라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