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5월 9일을 전승기념일로 지정하고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매년 기념행사를 열어왔는데 지난 4월 1일 국방부는 올해 행사를 위해 모스크바 인근 알라비노 훈련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T-34 전차를 개조해 1만5000명의 병력과 함께 퍼레이드를 연습했다.
영국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의 전 주민 1250만명에 자가격리 조치를 내린 가운데 승전기념행사 강행은 감염병 확산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리허설을 강행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어리석다고 비난하며 행사장소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감염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7500명이 넘는 상황에서 마크롱이 참석할 가능성은 낮고 일본 언론도 아베 총리가 갈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외국 손님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사태에 다양한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RBC 통신은 지난 2일 크렘린궁과 국방부에 가까운 복수의 소식통을 5월 관중 없이 퍼레이드를 벌이거나 하반기인 8월 쯤으로 행사를 연기하는 방안도 조용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한 지역에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퍼레이드가 취소될 수 있다고 쓴 뉴스 웹사이트에 대해 '가짜 뉴스' 규정을 위반했다며 검열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