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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브라질, 코로나 바이러스로 원주민 멸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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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브라질, 코로나 바이러스로 원주민 멸종 우려

호흡기 질환이 원주민 공동체 사망의 주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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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원주민 공동체에도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원주민들이 전염병에 노출돼 집단 몰살 위기에 처해있다.

BBC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처음엔 산업도시인 상파울루에 집중됐던 코로나19 발병지역이 원주민이 사는 아마존 오지까지 확산되고 있다.

8일 오전 기준 브라질은 1만2000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와 588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최근 브라질의 아마존 원주민 1명, 콜롬비아의 원주민 부락에서 2명의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은 이미 원주민 사회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면적은 프랑스와 스페인을 합친 것만큼 넓고 아마존에 거주하는 원주민은 2억명이 넘는 브라질 인구의 0.5%(2020년 기준)에 불과하다.

상파울루 연방대 연구원인 소피아 멘돈사 박사는 "이 바이러스가 토착 주민들 사회에 퍼져서 사람들이 몰살당할 수 있는 엄청난 위험이 있다"며 집단 부락 생활을 하며 집기를 공유하는 옛 전통과 함께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사는 원주민들이 극도의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누나 손 세정제 등을 쓰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공동생활을 하는 데다 식기 등 각종 생활용품을 함께 공유하는 문제점도 있다. 많은 원주민들이 습한 정글에서 벽도 없는 집에서 온 가족이 침실을 함께 쓰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확산을 막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BBC는 특히 원주민 마을은 병원도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치료받기가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 와오라니 부족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은 비행기로 30분 또는 선박으로 8시간 거리에 있다.

1960년대에 홍역이 퍼져 '야노마미'족의 감염자 중 9%가 사망한 피해를 본 전례가 있다.

브라질 아마존에는 외부 세계와 접촉이 거의 없는 원주민 집단 107개가 있다. 일부 부락은 대피계획을 세웠는데 과거에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 한 방식 그대로 소규모 집단으로 나눠 사냥과 낚시 도구를 챙겨 숲속 더 깊은 곳으로 피난 계획을 세웠다.

일부 부락은 집기 공유를 중단하고 코로나 증세를 가진 이들에게 출산 후 여성에게 적용되던 격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고려되고 있다. 원주민 단체들은 타지역 여행을 막고 방문객들이 자신들의 지역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주민들 역시 식량을 구하거나 정부의 보조금 등을 받기 위해 외부로 나가고 있어 이 봉쇄정책이 '완벽한 차단'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식량 부족으로 인한 괴로움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마존 자치도시 상가브리엘 다 카초에이라에서는 수천 명의 지역 주민들이 매달 보트를 타고 도시로 가서 연금을 받고 정부의 현금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생존을 국가에 위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주민보호정책에 반대하는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이들에 대한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돼 원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주민들이 몰살 위기에 처한다 해도 정부의 도움을 받기는 힘들다들 것이다.

아마존 원주민 공동체에 부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인구 0.5%에 불과한 원주민들이 넓은 땅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가진 천연자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며 열대우림 개발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해 왔다.

브라질 사람들은 과연 보우소나루 정부가 원주민들을 보호할 것인지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 푸나이는 "식량 비축이 바닥나면 원주민들은 마을에 머물라는 충고를 무시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과 굶주림 중에서 감염을 택한 그 결과는 매우 끔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유럽 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