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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하버드대 교수들이 제안하는 코로나19 방역-경제 양립 ‘반복 사이클’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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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하버드대 교수들이 제안하는 코로나19 방역-경제 양립 ‘반복 사이클’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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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적이 사라진 세계경제 중심 뉴욕시의 거리.

한국을 포함 세계 각국에서 외출 자제나 상업 활동의 제한, 이벤트의 중지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증 대책과 경제활동 중 어느 쪽을 우선시켜야 할 것인가”라고 하는 논의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바로 그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감염 폭발의 ‘제1파’를 봉쇄한 홍콩이다.

■ 홍콩 감염 폭발 억제 후 재발생 사례

지난 1월에 이미 감염자가 발생했던 홍콩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중국 본토로부터의 입경 제한, 재택근무 장려, 상업시설 및 학교폐쇄 등의 조치가 즉각 취해졌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을 겪었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였다.

이 같은 대응이 효과를 발휘해 1개월이 지나면서 감염확산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3월 상순에는 감염자 수 115명(이 중 완치자 59명), 사망자 수 3명이 되면서 제한도 서서히 해제되어 갔다.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사무실로 출근하고 음식점 영업도 재개되면서 거리는 일상을 되찾아가는 듯했다.

그런데 3월 후반이 되자 감염확산의 리바운드가 일어나면서 홍콩 정부는 이전 대책을 부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외국인 입국자의 제한이나 공공장소에서의 5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등 보다 엄격한 시책을 추가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끝난 듯했지만 거리는 다시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집에 틀어박힌 날들로 되돌아갔다.

향후, 제2, 제3의 도시봉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럽과 미국의 정치가나 전문가들도 일찍이 제1파를 경험한 아시아 지역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사스 발생 때 감염 종식에 주력한 홍콩대 공공위생학원의 가브리엘 레온 교수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항체를 갖거나, 백신이 세상에 널리 돌기 전까지 우리는 정도를 바꿔가며 이 같은 감염증 대책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코로나19 대책팀도 비슷한 지적을 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조사·연구를 실시한 동팀의 보고서에 의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나 자택 격리, 학교 폐쇄라고 하는 대책은 일정한 효과가 있어, 계속하면 여름에 감염자의 수는 감소로 향한다. 하지만 거기서 안심하고 규제를 풀면 가을을 맞이할 무렵에는 다시 감염 확대에 괴로워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각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은 엄격한 감염증 대책을 취함으로써 경제를 희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경제를 우선하는 대신에 감염증에 의한 대규모 사망자 발생을 간과할 것인가, 이 두 가지 선택밖에 없는 것인가?

■ 활동 재개 후 감염자 격리 철저히

애런 캐럴 인디애나대 소아과 교수와 애시시 자 하버드대 세계보건연구소 교수가 다른 ‘제3의 길’을 애틀랜틱 인터넷판 2020년 3월19일자에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캐럴 교수와 자 교수는 감염확산이 안정되면 학교도 비즈니스도 최대한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럴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자의 철저 격리다. 그러기 위해서는 검사 체제의 확충과 신속화에 노력하고, 감염의 의혹이 있는 사람은 자꾸 검사해 경증·무증상으로도 비감염자와 절대로 접촉하지 않도록 격리한다. 감염원이 존재하지 않으면 감염이 퍼지지 않으니, 비감염자만으로 사회활동을 부활시켜도 문제는 없다는 논리다.

■ 무엇보다 의료-격리시설 정비 시급

이 세 번째 선택사항은 물론 감염자에게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의료시설이나 격리시설의 정비, 의료 종사자와 의료물자의 확보도 필수적이다. 감염이 안정된 시기에 정부는 이러한 준비를 진행 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두 교수는 제언한다.

검사로 감염자를 특정해 격리할 수 있으면 경제활동도 학업도 가능한 한 재개한다. 만약 그래서 다시 감염이 확대되기 시작하면 신속하게 외출 자제 등의 제한을 재개함과 동시에 다시 검사를 철저히 해 감염자를 격리한다. 상황을 봐가며 이런 제한과 완화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것이 경제 타격을 최대한 줄이면서 코로나19 대책을 계속하는 한 길이다.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사망자를 늘리지 않기 위한 ‘시간벌이기도 하다.

캐럴, 자 교수의 의견을 종합하면 “(코로나19 대책에서는) ’방어전‘뿐만 아니라 ’공격전‘도 병행해서 펼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