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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손정의 손대는 것마다 꼬이네…투자회사 정체로 위기 '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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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손정의 손대는 것마다 꼬이네…투자회사 정체로 위기 '전염'

애물단지 통신사 스프린트 필리니 위워크 모회사 위컴퍼니 또 문제
경영악화한 투자기업 불협화음…SBG 신용듭급 2단계나 하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기면 또다른 위기가 손회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경제신문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7일(현지시간) 그동안 손 회장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가 독일텔레콤 자회사 T모바일US로 인수되면서 스프린트라는 현안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미국 위컴퍼니 등 투자처에 대한 새로운 문제들에 부딪히게 됐다고 보도했다.
SBG 산하의 미국통신회사 4위 스프린트와 미국 3위회사로 독일텔레콤의 자회사인 T모바일US가 지난 1일 합병절차를 완료했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T모바일US’에의 SBG의 출자비율은 20%에 그친다.

지금까지 스프린트 출자비율이 80%였던 SBG는 이번 합병으로 스프린트 경영권을 상실하게 됐다. SBG는 오랫동안 현안인 미국 통신사업과 사실상 결별하게 됐지만 코로나19에 의한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투자회사로서의 경영에 역풍이 불고 있다. 투자비지니스를 성장궤도로 되돌리는 여정은 험난한 상황이다.

SBG관계자는 T모바일US의 스프린트 인수에 대해 “합병완료는 어디까지나 예정된 수순이지만 한시름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SBG는 스프린트 인수 이후 6년여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등과 벌인 경쟁에 뒤져 사업환경이 힘든 스프린트가 T모바일US와 합병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프린트가 독자적인 생존의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스프린트의 경영이 벽에 부딪혀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면 2조 엔 이상의 스프린트 보유주식을 가진 SBG는 손실계상을 해야할 처지였다.

신생 T모바일US는 SBG의 자회사가 아니고 지분법적용회사가 된다. 스프린트는 4조 엔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빚투성이 회사’다. SBG는 지금까지도 스프린트의 부채를 모회사에 대위변제의 의무가 없는 ‘비소급(nonrecourse)형’으로 해 모기업에 불똥이 튀는 리스크를 줄여왔다. 이번 합병으로 스프린트는 자회사가 아니어서 연결결산상 SBG의 대채대조표에서는 스프린트의 이자부채가 빠진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 매수에서부터 지금까지를 ‘6년정도 고통스럽고 긴 여정’으로 회고했다. 손 회장은 신생회사의 경영권은 독일텔레콤에 넘기고 미국통신사업에서 직접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손 회장을 고만하게 만든 스프린트 문제는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새로운 난제가 부상하고 있다.

SBG는 지난 가을 1조 엔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사무실 공유스타트업 위워크의 모회사 위컴퍼니를 둘러싸고 지원의 일환으로 한 기존 주주로부터의 워컴퍼니주식의 공개매수를 연기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SBG측은 매수를 둘러싼 당초의 합의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주주 일부는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경영이 악화한 투자처를 둘러싼 불협화음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SBG의 경영에서는 자사의 시가총액(8조 엔)과 중국 알리바바그룹, 통신자회사 소프트뱅크 등 보유주식의 가치(약 28조 엔)의 괴리가 심각하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앨리엇 매니지먼트의 요구도 있어 주가를 떠받치기에 나선 SGB는 지난달 23일에 앞으로 1년간 4조5000억 엔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다고 발표했다. 조달자금 중 2조 엔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고 나머지로 부채상환 등에 사용키로 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자산 매각시점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초점은 알리바바 주식이다. 4조5000억 엔의 자금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SBG 보유분으로 수십조 엔의 가치를 가진 알리바바 주식의 매각이 지름길이지만 알리바바 주식은 거액자금을 운용하는 SBG의 유사시 신용력을 담보하는 것이었다.

시장관계자는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하는 부분만큼 SBG의 신용력이 떨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SBG의 자산매각계획을 접한 신용평가사 무디스재팬이 "보유자산이 저렴한 가격으로 현금화 돼 나머지 투자처의 가치가 저하한다"며 SBG의 신용등급을 2단계나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SBG측은 "적절하게 자산을 매각해 재무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잘못된 이해다"라고 반론을 폈다. SBG가 신용등급 의뢰를 취소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신생 T모바일US의 보유주식에 대해서 손 회장은 '팔고 싶다'라는 말을 흘리고 있다. 단지 이 보유주식에 대해서는 4년간 매각제한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어 당장은 독일텔레콤에 대해 일정 비율의 지분을 팔 수 조차 없다. T모바일 지분도 조기에 현금화하는 것은 어렵다.

위컴퍼니의 경영난 등 운용액 10조 엔의 비전펀드의 파탄이 분명해진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미공개 스타트업) 등 투자처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에는 지분법적용회사인 영국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기면 또다른 위기가 손회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7일(현지시각) 그동안 손 회장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가 독일텔레콤 자회사 T모바일US로 인수되면서 스프린트라는 현안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미국 위컴퍼니 등 투자처에 대한 새로운 문제들에 부딪히게 됐다고 보도했다.

SBG 산하의 미국통신회사 4위 스프린트와 미국 3위회사로 독일텔레콤의 자회사인 T모바일US가 지난 1일 합병절차를 완료했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T모바일US’에의 SBG의 출자비율은 20%에 그친다.

지금까지 스프린트 출자비율이 80%였던 SBG는 이번 합병으로 스프린트 경영권을 상실하게 됐다. SBG는 오랫동안 현안이었던 미국 통신사업과 사실상 결별하게 됐지만 코로나19에 의한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투자회사로서의 경영에 역풍이 불고 있다. 투자비지니스를 성장궤도로 되돌리는 여정은 험난한 상황이다.

SBG관계자는 T모바일US의 스프린트 인수에 대해 “합병완료는 어디까지나 예정된 수순이지만 한시름 들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SBG는 스프린트 인수 이후 6년여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등과 경쟁에 뒤져 사업환경이 힘들었던 스프린트가 T모바일US와 합병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만약 스프린트가 독자적인 생존의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돼 스프린트의 경영이 벽에 부딪혀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면 2조 엔 이상의 스프린트 보유주식을 가진 SBG는 손실계상을 해야할 처지였다.

신생 T모바일US는 SBG의 자회사가 아니고 지분법적용회사가 된다. 스프리트는 4조 엔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빚투성이 회사’다. SBG는 지금까지도 스프린트의 부채를 모회사에 대위변제의 의무가 없는 ‘비소급(nonrecourse)형’으로 해 모기업에 불똥이 튀는 리스크를 줄여왔다. 이번 합병으로 스프린트는 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연결결산상 SBG의 대채대조표에서는 스프린트의 이자부채가 빠진다.

손 회장은 스프린트 매수에서부터 지금까지를 ‘6년정도 고통스럽고 긴 여정’으로 회고했다. 손 회장은 신생회사의 경영권은 독일텔레콤에 넘기고 미국통신사업에서 직접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손 회장을 고만하게 만든 스프린트 문제는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새로운 난제가 부상하고 있다.

SBG는 지난 가을 1조 엔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사무실 공유스타트업 위워크의 모회사 위컴퍼니를 둘러싸고 지원의 일환으로 했던 기존 주주로부터의 워컴퍼니주식의 공개매수를 연기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SBG측은 매수를 둘러싼 당초의 합의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주주 일부는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경영이 악화한 투자처를 둘러싼 불협화음은 앞으로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SBG의 경영에서는 자사의 시가총액(8조 엔)과 중국 알리바바그룹, 통신자회사 소프트뱅크 등 보유주식의 가치(약 28조 엔)의 괴리가 심각하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앨리엇 매니지먼트의 요구도 있어 주가를 떠받치기에 나선 SGB는 지난 3월 23일에 앞으로 1년간 4조5000억 엔의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다고 발표했다. 조달자금 중 2조 엔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고 나머지로 부채상환 등에 사용키로 했다.

다만 금융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자산 매각시점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초점은 알리바바 주식이다. 4조5000억 엔의 자금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SBG 보유분으로 수십조 엔의 가치를 가진 알리바바 주식의 매각이 지름길이지만 알리바바 주식은 거액자금을 운용하는 SBG의 유사시 신용력을 담보하는 것이었다.

시장관계자는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하는 부분만큼 SBG의 신용력이 떨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SBG의 자산매각계획을 접한 신용평가사 무디스재팬이 "보유자산이 저렴한 가격으로 현금화 돼 나머지 투자처의 가치가 저하한다"며 SBG의 신용등급을 2단계나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SBG측은 "적절하게 자산을 매각해 재무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잘못된 이해다"라고 반론을 폈다. SBG가 신용등급 의뢰를 취소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신생 T모바일US의 보유주식에 대해서 손 회장은 '팔고 싶다'라는 말을 흘리고 있다. 단지 이 보유주식에 대해서는 4년간 매각제한이라는 조건이 붙어있어 당장은 독일텔레콤에 대해 일정 비율의 지분을 팔 수 조차 없다. T모바일 지분도 조기에 현금화하는 것은 어렵다.

위컴퍼니의 경영난 등 운용액 10조 엔의 비전펀드의 파탄이 분명해진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미공개 스타트업) 등 투자처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27일에는 지분법적용회사인 영국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이 파산을 신청했다.

비전펀드는 이미 약 90개사에 출자하고 있어 10조 엔의 투자를 종료했다. 코로나19로 펀드투자처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그대로 SBG의 이익감소로 이어진다. 지난 2019년 10~12월기의 펀드사업의 영업실적은 2251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세적인 투자전략을 펼쳐온 손 회장이 중대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한 88개 회사 중 위워크, 바이트댄스, 우버, 도어대시, 슬랙, 킹스톤 테크놀로지, 오요호텔, 토코피디아, 캐비지, 원웹 등 최소 15개 회사가 파산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