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가격 전쟁 속에서 대부분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생산자들은 먼저 나서서 생산을 중단할 것을 원치 않는다. 이는 공급 과잉을 의미하기 때문에 세계는 곧 석유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해질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Brent) 등 주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를 웃돌고 있지만 일부 지역의 유가는 최근 한 자릿수로 급락하고 있다. 이는 원유를 저장하기 어려운 육지로 둘러싸인 곳에 적용된다.
오스트리아 에너지 컨설팅회사 JBC에너지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곧 많은 생산업체들의 주요 이슈는 영업이익을 보장할 수 있을지가 아니라 그들이 원유에 대한 배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저장 방법으로 JBC는 전세계 초대형 원유 수송선(VLCC)의 약 20%가 부유식 저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잉여 원유를 흡수하지 못한다.
JBC는 4월 하루 600만 배럴인 공급과잉 원유가 5월 하루 700만 배럴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석유 과잉은 가격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와이오밍산 원유 등급은 배럴당 19센트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유가는 1월 정점 이후 3분의 2 이상 떨어졌다. 이제 미국 석유 회사들은 마지못해 생산을 중단하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오래되고 덜 생산적인 유정들이 먼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미국의 가장 튼튼한 석유회사들도 소비와 생산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한다. 쉐브론은 지난 주 지출을 30% 감축하고 텍사스 페르미안 분지의 원유 생산을 20%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오일쇼크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견해들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약한 수요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유정이 폐쇄됐기 때문에 석유산업은 예전만큼 많은 석유를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원자재부문 담당은 "오늘날의 석유 과잉이 갑자기 내일의 석유 부족사태로 변질되어 내년에는 가격이 55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