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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투자처 없어 '한숨'...저금리에 운용자산이익률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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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투자처 없어 '한숨'...저금리에 운용자산이익률 뒷걸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부분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계약에 따른 보장 또는 만기 시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채권, 주식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데 이에 따른 영업이익을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눠 구한 값이 운용자산이익률이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를 잘했다는 의미다.
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4개 생보사 중 17곳의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졌다. 24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35%로 3.4%를 기록한 2018년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5%대를 유지하던 메트라이프생명은 4%대로 내려앉았으며 하락폭도 가장 컸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4.27%로 전년 5.08%보다 0.81%포인트 하락했다.

IBK연금보험은 3.29%로 전년보다 0.58%포인트 떨어졌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8년 4.02%에서 지난해 3.49%로 낮아졌다. 푸본현대생명은 전년보다 0.48%포인트 하락한 2.9%를 기록했다.

NH농협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라이나생명은 각각 2.87%, 2.72%, 2.55%로 2%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하면서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채권 등 투자상품을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내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2010년 5%까지 올랐던 생보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까지 4%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3%대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생보사들은 1990년대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는데 이후 금리 하락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지면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앞으로 역마진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대체 투자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보험업법상 일반계정을 기준으로 보험사의 해외투자(외국통화, 외화증권, 외화파생상품, 외화채권 등 외국환)에 대한 투자 한도를 총자산의 30%로 규제하고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어서 투자를 해도 수익이 많이 나지 않고, 고객이 낸 보험료를 이용하다 보니 안정적인 곳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대체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