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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실업대란 가시화...세인트루이스 연은 실업률 32%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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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미국 실업대란 가시화...세인트루이스 연은 실업률 32% 전망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미국의 실업률이 32%이상으로 치솟고 일자리 4700만 개가 사라져 미국인 5280만 명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추이(3월26일 기준). 사진=미국 노동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추이(3월26일 기준). 사진=미국 노동부

1일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낸 보고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미국의 실업자가 최대 4700만 명에 이르고 실업률도 대공황 당시 24%보다 훨씬 높은 32.1%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예상한 30%보다 더 높은 수치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미겔 파리아 이 카스트로( Miguel Faria-e-Castro)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는 역사상의 기준으로도 꽤 큰 수치"라면서 "그러나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가 겪은 경험과는 다른 독특한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이 수치는 노동시장에서 스스로 나가 전체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자발적 실업자와 2조2000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의 효과는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산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미국 고용시장은 끔찍한 상황을 맞이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3월 셋째 주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한 주 사이 28만 명에서 328만 명으로 폭증하면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 노동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67년 이래 최대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1982년 10월 69만5000명이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게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우존스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이번주(3월30~4월3일)에 650만 명이 새로이 신청자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판매와 생산, 식품조리 등에 종사해 해고 당할 위험이 큰 사람이 수백만 명이나 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해고 위험이 높은 직군 종사자를 668만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면접촉도가 높은 일자리 즉 이발사, 스타일리스트, 항공기 승무원,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가 273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이들을 평균해 4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 전체 실업자가 5280만 명이 이르고 실업률은 32.1%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 30%는 대공황 당시 최고 실업률 24.9%를 훌쩍 넘는 것이다.

CNBC는 한 가지 밝은 면은 경기 하강이 다른 때와 비교해 짧을 수 잇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불라드 총재도 지난주 CNBC인터뷰에서 "실업자 수치는 비할 데가 없지만 낙담하지 말라"면서 " 이번은 특별한 시기이고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직장에 되돌아가면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