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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초대형 위기, 중국의 대응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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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초대형 위기, 중국의 대응이 달라졌다

- (2008년) 4조 위안 규모의 재정 투입, SOC 건설로 빠른 회복 -
- (2020년) 신 인프라 투자로 미래산업 큰 그림 모색, 소비패턴 큰 변화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 비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구분
2020년 코로나19 사태
외부 요인
원인
내부 요인
미국발 금융위기


중국의 실물경제에 영향
전개
코로나19→중국경제 충격


팬데믹으로 세계경제에 영향
(중국경제로 위기의 전개 가능성 有)
2000년대 중반 10%대 초고속 성장
세계의 공장(Made in China)
경제력

6%대 성장 및 성장률 지속 하락세
글로벌 밸류체인(GVC)에서의 위상↑
(Made for/with China)
인프라투자를 중심으로 한 4조 위안 규모의 강력한 재정정책 실시
대응
新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재정정책
5G 등 4차산업 위주의 미래산업 육성
신소비 주체(신흥부호, 노년층 등) 및 신소비지역(서부내륙 등) 부각, 인터넷 소비 증가
소비의 변화
홈코노미, 재택경제 부상
비접촉 서비스 수요 급증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정리

□ 2008년 금융위기 진행 경과

o 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출과 소비 위축
- ‘황금의 5년’이라고 불렸던 2003~2007년도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연속 4~5%대를 웃돌았으며 미국 등 선진국의 수요로 세계의 공장 중국은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함.
-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자산 버블이 터지자 구매력을 잃은 미국 등 선진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줄여나가기 시작
- 중국은 수출 실적 하락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다수 파산하였고, 특히 노동 집약적 산업 및 저부가가치 산업의 충격이 심했으며 주기성 민감 산업의 성장이 저하됨
- 2008년도 1~3분기 동안 전통적인 대종상품(大宗商品, 대량상품)의 수출증가율이 하락했으며, 그 중 의류·잡화는 전년동기대비 21.2%p 하락, 가죽류는 1.7%p, 가구 3.5%p, 플라스틱제품 8.4%p 하락
- 원자재(건자재, 철강, 비철금속, 화공 등) 및 에너지(석탄, 석유, 천연가스, 전기)관련 업종 등 경제 주기변화에 가장 민감한 산업사슬의 최전방에 있는 산업들이 경기사이클 하락의 영향을 받음
- 2008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빠르게 하락했으며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내구성 소비품(가전, 자동차) 및 부동산 업종의 피해가 컸음
- 2008년 8월 중국 자동차 제조업 이윤총액누적액은 전년동기대비 36% 이상 하락했으며 그해 9월 상품주택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50% 하락함.

□ 당시 대응 및 평가

o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1조9천억 달러 ), 재정흑자 및 낮은 정부부채, 금리 인하 여력 등 다양한 경기부양 수단을 보유했음

o 인프라사업을 필두로 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2008년 11월)
투자확대, 감세, 소비촉진, 민생개선 등을 포함해 총 10개 항목에 2년간(2009~2010년) 4조 위안 투입
* 인프라 사업 1조8000억 위안(45%), 쓰촨성 지진피해복구 1조 위안(25%), 농촌시설 확충 3,700억 위안(9.3%), 생태환경 개선 3500억 위안(8.8%) 등

o 경기부양책의 주요 특징
- (대형 SOC 집중 투자) 철도, 도로, 공항 건설 등에 자금 집중 투자해 경기 활성화 유도
- (세금 감면) 부가세 개선(생산형 부가세를 소비형 부가세로 변경, 고정자산 매입 감면), 증권거래 인지세 인하, 자동차 구매세 인하 등 약 3500억 위안 규모의 감세 정책 시행
- (소비진작) 곡물 수매가 인상, 농업보조금 확대, 가전하향정책(家电下乡政策, 가전제품 구매 시 보조금 지원제도) 실시 등 농촌 수입 확대 및 소비 촉진, 저소득층용 임대주택 공급 확대, 부동산 대출 완화, 의료서비스 개선 등 민생안정화 도모, 자동차 구매부가세 감면 등
- (수출둔화방지 지원) 수출 환급률 인상, 수출세 감면, 가공무역 규제 완화 등 수출기업 지원을 통한 수출 활성화
- (금융지원) 강한 정부 통제력으로 적극적인 금리인하 실시. 기준금리(대출, 1년 만기 ) 5회에 걸쳐 2.16%p(7.47%→5.31%)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o (평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로 빠른 회복
-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로 2009년 1/4분기 6.4%의 저점을 찍고 2/4분기 8.2%, 3/4분기 10.6%, 4/4분기 11.9%를 기록하며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함
- 소매 판매, 투자, PMI,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역시 빠른 회복을 보이는 한편, 고정자산투자, 공업부가가치 증가율은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것을 넘어서 과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
- 한편, 위기 대응을 위주로 추진되었던 거시경제 정책의 후유증도 동시에 발생. 자산가격 거품, 금융기관 부실화 위험, 주요 산업의 공급 과잉 등의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중국과 세계의 경제성장률 비교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WIND

□ 금융위기 이후 산업 및 소비패턴 변화


o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노동집약적 저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된 중국산업의 현실을 보게 된 중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중국 제조업 분야 구조조정 및 업그레이드, 소비확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
- 2008년 11월 원자바오 총리는 인수합병을 통한 산업 구조조정을 강조했는데, 2008년 12월 13일 발표된 국무원판공실의 '금융정책 30조항'에서는 상업은행의 기업 인수합병 대출 관련 조항이 삽입되는 등 적극적인 금융정책을 통해 경제위기를 돌파코자 함
- 소비 확대가 중시되면서 신소비주체로서 신흥부호, 신흥중산층, 노년층이 부각되고 신소비지역으로 중서부 내륙권역이 주목받기 시작

o 자동차 시장 훈풍
- 정부가 경기부양조치로 내놓은 자동차 영업세 및 환급세, 부가세 등 각종 세금감면조치로 자동차시장 활성화
- 자동차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형 자동차 생산기업의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이 장려됨. 신에너지 자동차기술 개발전략 및 자동차 생산기업의 자체기술 확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의 기회 마련
- 2009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약 48% 증가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자리매김

o 인터넷쇼핑 비중 증가
-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중국 소비자들은 경기 및 소득의 불확실성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고 이것은 소비심리 및 소비의 방식에도 변화를 끼침
- 오프라인과 달리 상품 가격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이 전보다 더 인기를 끌기 시작함. 소비자들은 소비에 더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고 가격에도 민감하게 반응



□ 2020년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 경과

o 연휴 연장으로 인한 조업 재개 연기
- 춘절 연휴기간(1월 24~30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2월 3일까지 연휴 연장. 춘절이 끝난 후 상당수 기업들이 ‘재가동’을 선언했지만 노동자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방역용품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해 지방정부의 조업 재개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조업 재개는 그보다 더 늦게 이뤄짐.

o 1~2월 사상 최악의 충격적인 경제 실적
-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1~2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 사상 최저치 기록

2020년 1~2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 증감률
연번
경제지표
증감률
1
소비
20.5%↓
2
투자
24.5%↓
3
민간투자
26.4%↓
4
인프라 투자
26.9%↓
5
제조업 투자
31.5%↓
6
부동산 투자
16.3%↓
7
산업증가치
13.5%↓
8
공업이익
38.3%↓
9
수출
17.2%↓
10
수입
4%↓
11
CPI
5.3%↑
12
PPI
0.2%↓
13
제조업 PMI
50.0(1월)→35.7(2월)
14
서비스업 PMI
54.1(1월)→29.6(2월)
자료: 궈진(國金)증권 등 KOTRA 베이징 무역관 정리


□ 2020년 대응


o 경기부양정책이 패키지로 발표되진 않은 상황이며 코로나 사태 후 재정, 금리, 소비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정책이 수시로 발표
- (재정지원) 기업 대상 세금 감면 및 세무 우대, 공공일자리 창출 및 실업보조금 지급, 임대료 감면조치, 전기료·가스비 인하 등
- (지준율·금리인하)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지준율 0.5~1.0%p 인하,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 0.1%p 인하(3.25%→3.15%),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0.1%p 인하(4.15%→4.05%)
- (인프라 투자 및 산업지원) 신 인프라* 2조 위안 규모 투자 관측(향후 지속 확대 예상) 및 ‘20년도 성·시·자치구별 중점 프로젝트 총 6287억 위안 규모 추진 예상
* 5G기지국 및 관련 설비, 특고압 설비·스마트그리드, 도시 간 고속철도·도시궤도교통, 신에너지자동차 충전기반, 빅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산업용 인터넷 등 4차산업 관련 분야
- (소비지원) 자동차, 가구, 가전 소비 진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방도시에서 소비 바우처 지급
- (기타) 수출입 통관, 물류 관련 비용 감면

o 4월 말로 예상되는 양회 개최 시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경기부양정책 발표 예상

□ 코로나19 위기 이후 산업 및 소비패턴 변화


o 비(非)접촉 서비스에 대한 수요 급증
- 감염 우려에 따른 배송원 및 판매원과의 접촉 최소화하고자 하는 소비 수요를 고려해 온라인 플랫폼들은 무접촉 배달서비스를 속속 출시
- 중국 원격의료 상담 수요도 급증, 5G 기술과 함께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

o 홈코노미, 재택경제 등 새로운 소비영역 드러나
- 봉쇄 및 외출 자제 등으로 집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에서 업무, 공부, 오락하는데 필요한 아이템(노트북, 프린터, 조리기구)이나 온라인 교육, 동영상 스트리밍 및 심리상담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 폭증


o 건강 관련 제품, 제약바이오 산업 부상
- 코로나19로 면역력,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공기청정기, 살균세척기, 정수기 등에 대한 관심 급증
- 질병 치료, 백신 개발과 연관된 제약바이오 분야의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의료인력 육성 등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 전망


□ 시사점


o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 만큼이나 어떻게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하는가도 중요
- 중국의 신속한 조업 회복 노력으로 빠르게 정상화를 찾아 회복 중
· 3월 제조업 PMI 52%, 서비스업 PMI 52.3%로 2월 대비 각각 16.3%p, 24.1%p 상승
- 일부 서비스업은 조업 재개가 지연되면서 소비 회복이 느릴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
- 한편, 북미, 유럽지역의 전염 확산속도가 빠르고, 이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축 및 역글로벌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
- 기업은 VUCA* 환경에 대응가능하도록 경영 전략 수시 조정하는 등 유연성 갖출 필요
·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


o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 필요
- 홈코노미, 재택경제 등 중국 소비자들이 어떻게 일하고 쉬고 생활하는지를 더욱 면밀히 관찰해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해야 하는 시기
- 특히, 쇼핑, 교육, 업무 등 생활 곳곳에서 온라인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에 능동적인 대응 필요

o 신 인프라 투자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한중 협력 방안의 모색이 필요함.
- 2008년도와는 달리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단기적 처방이 아닌 미래 성장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 계획으로 향후 중국 경제 선순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이 분야의 한중간 중장기적인 협력 필요

o 산업 및 기업의 구조조정 가속화, 자체기술 확보 계기가 될 듯
-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도태되는 등 중국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
- 역글로벌화 등으로 자본 및 원자재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이 자체 기술력 확보 및 기계·신소재·자동차 밸류체인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


자료: 핑안증권, 중신증권, WIND, 현지 언론 및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