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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뉴스앵커 ‘레전드’ 댄 래더 “트럼프의 오락가락 코로나19 대책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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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뉴스앵커 ‘레전드’ 댄 래더 “트럼프의 오락가락 코로나19 대책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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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앵커 ‘레전드’ 댄 래더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오락가락 코로나19 대책이 부끄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미 CBS의 최장수 앵커로 활약했던 뉴스 진행의 ‘레전드’ 댄 래더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날렸다.

댄 래더는 뉴욕의 자택에서 “린든 존슨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나는 폭풍 속에 있는 라바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다고” 말했다. 기자와 뉴스 진행자로 오랜 세월 활약한 그도 88세가 돼 뉴욕에서 전형적인 은거 생활을 하고 있다. 다만 그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래더는 CBS와 결별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AXS TV 네트워크의 새 프로그램 ‘Big Interview’ 시리즈 준비에 주력하고 Sirius XM에 ‘Dan Rathers America’라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등 여전히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처드 닉슨, 조지 H.W. 부시 등 역대 대통령과의 강렬한 인터뷰로 알려진 래더지만 최근 몇 년째 트럼프 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9년에 개설한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부에 대한 비판도 펼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안전보장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폭탄과 총알을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다. 그 예산을 잠깐이라도 할애해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기타 의료용품을 비축하지 못했는가”라는 식이다. 이런 래더에게 현재의 팬데믹에 대한 견해나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와 미디어의 대응에 대해 의견을 물어봤다.

Q=당신은 민권운동에서부터 베트남전쟁, 워터게이트사건까지 다양한 역사를 목격해 왔다. 현재 우리가 극복하려고 하는 상황과 비교할 수 있는 과거의 일이 있나?

A=아니, 없다. 미국에서는 1918년의 스페인독감 이후 초유의 사태로 고령의 나조차도 1918년에는 아직 이 세상에 없었다(웃음). 이번은 완전 ‘미지의 영역’이다. 사태가 수습되더라도 원래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한술 더 떠 원래대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번과 같은 시련을 실제로 맛본 적이 없다. 아마 진주만이 공격받은 첫 며칠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제2차 세계대전에 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슬픔이 미국 전체를 휘감았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것은 큰 희망과 굳은 의지를 갖고 있으면 이번과 같은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며, 분명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당신은 평소에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하고 있다. 팬데믹에 대한 지금까지의 그의 대응을 어떻게 보고 있나?

A=아무리 감정을 억누르고 객관적으로 말해도 그의 대응은 실망일 뿐이다. 그는 분명히 진두지휘를 피해 뒤로 숨었다. 모든 대책이나 전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다는 태도다. 그는 언제나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린다. 실망스럽기 그지없으며 대통령으로서 부끄럽다.

Q=일부 미디어는 트럼프의 기자회견은 ‘프로파간다’이므로 방송해선 안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 “이건 들어주지 마”라고 바랐더니 (웃음). 솔직히 말해서 나는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가 말하는 기자회견이 실제로는 선전물이며 그런 확고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 나름의 새로운 선거 캠페인이다. 우리 언론인 대부분은 지난 대선에서 이해했을 것이다. 그가 전파를 지배하게 한다면 그에게 자유이용권을 주게 된다. 그래서 그의 기자회견을 방송하지 말라는 주장은 강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면에 방송업계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방송을 내보내느냐, 마느냐는 비즈니스상의 판단이 우선일 것이고 그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A국과 B국이 방송하지 않고 C국 만이 방송하면 C국의 시청률이 월등히 상승해 재무나 그 외의 면에서도 혜택을 볼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쟁점이 논의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큰 변화는 바랄 수 없다고 생각한다.

Q=트위터(Twitter)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만족하나?

A=뿌듯하고 놀랍기도 하다. 사실 트위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젊은 스태프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이용을 권유해 왔지만, “나쁘지만 노인에게는 적합하지 않아”라는 느낌으로 주저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물러서지 않고 조금이라도 세상과의 유대를 유지하고 싶다면 다른 선택사항은 없고, 절대 불가결하다는 등의 이유로 권유해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지금은 새로운 커뮤니티의 감각을 매우 즐기고 있다.

Q=트위터에서는 가끔 언론을 비꼬는군요. 예를 들어 행정부의 준비 부족을 지적한 뉴욕타임스 헤드 라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을 때린 셈이겠지만 잘하지 못하는 기사에는 “나 같으면 이런 소극적 헤드라인은 다시 쓰겠다”는 식으로 주문을 하고 있는데.

A=얼마나 어려운지는 늘 의식해야 한다. 사정은 잘 몰라도 나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있다. 우연히 기자회견 중인 피터 알렉산더와 대통령의 교감을 직접 보고 있었는데 피터는 정말 동정적이었다. 나도 예전에 그런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20일 기자회견 중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 상황에 겁을 먹고 회견 보고 있는 국민에 대한 메시지가 있습니까”라고 물은 NBC의 알렉산더에 대해 대통령은 “당신은 지독한 리포터다”라고 대답한 것을 지칭) 나는 피터의 기분을 잘 안다. 미국의 저널리즘은 특히 지난 3년간 찬양할 만하다. 그렇게 오래 전 일은 아니지만 조사 보도가 구닥다리 같은 것들도 있어 나는 정말 걱정했다. 때론 끔찍한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도 내용은 아주 훌륭했다.

Q=당신은 백악관 출입 기자를 12년간 맡았고 기자회견도 경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NBC 알렉산더 기자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보았나?

A=나만큼 대통령직을 존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용납하기 어려워 받아들일 수 없다. 예외 없이 비판받아야 한다. 조심스럽게 말해도 미국 대통령답지 않다. 그는 언론에 대해 강한 대통령으로 인식되고 싶을 것이고 그것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자부해 왔다. 더욱이 그는 그 태도를 계속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피터 알렉산더는 모든 방송사 가운데 가장 깔끔하고 예의 바르고 경의를 가진 기자 중 한 명이다.

알렉산더에 대한 불의의 도발에는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대통령 자신이 이 상황에 얼마나 안절부절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심지어 국가비상사태에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대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Q=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다면 뭘 물어보고 싶은가?

A=(잠시 침묵) 대통령님,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발표되는 성명에서는 항상 진실이 무서워서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뭐가 무서워요?”라고 물어보고 싶다. 좋은 질문인 것 같다. 멋진 답이 돌아오리라고는 기대할 수 없지만 말이야. “당신이 가끔 보이는 엉뚱한 행동은 무엇이 두려워서 그런 걸까요?”라고 할 수도 있다. 그의 행동은 때로 굉장히 기묘하다. 그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나도 알고 싶고 그가 무엇인가 대답하려는 모습도 보고 싶다.

Q=이번 팬데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될 수 있을까?

A=우리는 알 수 없다. 지금은 상황의 향방을 주시해야 한다. 현시점에서는 카트리나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시간은 있다. 아직 끝이 아니다.

Q=그러는 동안 트럼프는 ‘전시 대통령’ 지위를 확립하려 하고 있다.

A=그것은 이미 상정됐던 것이다.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딕 체니나 추종자인 누군가가 만약 위대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전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잘 분석해 보자. 트럼프는 ‘전시 대통령’이 되고 싶지만 지휘관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전시 대통령’이란 나라 전체를 통솔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금은 전투상태에 있다고 하면서도 각 주에는 자기 책임으로 저마다의 싸움을 강요하고 있다. 진주만을 공격당한 후에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캘리포니아주는 자력으로 대처해 달라”라든지 “워싱턴주는 단독으로 어떻게든 해 주었으면 한다” 등이라고 발언한 것과 같은 것이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다면 용서해주길 바라지만 우스울 따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험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