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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호텔 업계, 코로나19에 손님 끊기고 올림픽 특수 사라져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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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호텔 업계, 코로나19에 손님 끊기고 올림픽 특수 사라져 존폐 위기

일본 호텔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끊기고 올림픽 특수마저 사라져 존폐 위기에 처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호텔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손님이 끊기고 올림픽 특수마저 사라져 존폐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일본 여행객이 줄면서 전국적으로 경제활동이 침체하고 있다. 호텔의 경우 이용객의 대폭 감소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29일(현지 시간) 전했다.

건설 붐이 일었던 호텔업계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기 전부터 경영의 지속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개발이 진행돼 엄청난 수의 객실이 최근 몇 년 사이 증가하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운영이 어려운 호텔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의 핵심 중 하나로 관광을 꼽고 2020년까지 연간 4000만 명, 2030년까지 6000만 명의 방일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그러던 중 도쿄올림픽 준비를 적극 진행했고 카지노를 합법화했으며 호텔 개발 등에 외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3190만 명의 외국인이 일본을 찾아 4조8100억 엔(약 53조 원)의 지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195개국으로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1만6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올림픽 개최가 연기된 지금 그 목표 달성은 불가능해지고 있다.

2월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가까이 감소해 올해는 괴멸 수준으로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미야지마 다카유키 주임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에는 34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미 물건너갔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오사카 등은 코로나19의 감염 확대의 타격은 크고 현지의 고용이나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심각하다.

오사카도 부동산 붐을 타고 호텔 객실 수가 2015년부터 3년간 2만1000개나 증가했다. 지금 그 대부분은 빈 방 투성이다. 최근에 개업한 '호텔 비스타 오사카 난바'도 그 중 하나다.

121실의 이 호텔은 아베 정권이 전국 학교에 휴교를 요청한 2월 27일 문을 열었다. 호텔 지배인 이노카와 히사오 씨는 손님이 없는 로비 벽에 그려진 금빛 거대한 호랑이 앞에 앉아 지금 시점에서 해외여행객을 불러들이려 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전국 250여 개 호텔을 회원사로 거느린 전일본시티호텔연맹은 여름까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 연내 상당수 호텔이 도산할 것으로 예측한다. 시미즈 츠구요시 회장은 "정부가 관광 입국을 내걸고 호텔을 지어 왔지만, 호텔이 최고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청에 따르면 방일 외국인과 일본인의 국내외 여행을 합친 ‘여행 관광 소비’는 2017년에 472만 명의 고용을 유발했고 경제 효과는 GDP의 5%에 해당하는 27조 엔이었다.

호텔업계는 수요의 대폭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공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인기 관광지 교토에서는 외국인 손님 감소가 료칸(여관)의 존속마저 위협하고 있다. 예년에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 가장 바쁜 시기지만 지금은 예약 취소 또는 연기 전화 대응에 바쁘다.

주인들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예약했던 단체손님 대부분이 취소 또는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여름 이후에도 계속되면 어렵다는 반응이다. 종업원은 대부분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전국 2500개 중소 료칸 호텔이 가입한 일본 료칸협회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회원사 상당수가 최근 관광 붐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충당했다. 지금 그 대부분이 취소의 폭풍에 휩쓸려 도산을 피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협상하고 있다,

3월은 손님이 줄었다기보다는 거의 전멸에 가깝다는 것이고 이제 한계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