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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숙박 공유 서비스, 코로나19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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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숙박 공유 서비스, 코로나19 '명과 암'

대부분 임대형태로 여행객 끊기자 유지 막막…자가 소유업자들에겐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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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h Tu씨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3월에 예약한 고객을 확인하고 있지만 관리 페이지는 텅텅 비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큰 어려움에 빠졌다. 매년 증가하는 해외 여행객들 덕분에, 베트남 에어비앤비, 홈스테이 운영자들은 그동안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여행자들의 발길이 뚝 끊기자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까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임대형태가 아닌 자가소유 숙박시설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 이들은 오히려 경쟁자가 없어지는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하노이 꽌 탄(Quan Thanh)의 아파트를 숙박 공유 시설로 운영하는 킴 탄(Kim Thanh)씨는 이달 중순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킴 탄씨는 "침실 3개인 80㎡ 아파트를 임대해서 에어비앤비와 아고다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빌려 주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유행때문에 숙박객이 없어졌다. 2월만 해도 침실 2개 정도에는 항상 숙박객이 머물렀는데 지금은 모두 비어 있다. 앞으로도 2~3개월은 영업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인이 5, 6, 7월 임대료를 매달 200만 동(약 10만 원)씩 인하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킴 탄씨는 당분간 사업을 접을 생각이다.

그는 "200만 동을 깎아줘도 임대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달이라도 손님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 장기 숙박객을 찾을 수도 없다.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고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소득이 감소해서 장기 숙박 요금을 지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총리령에 따라 베트남은 지난 3월 18일 0시를 기해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사업상의 이유때문에 예외적으로 비자를 받은 재외 국민과 외국인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의사의 소견서가 있어야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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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들로 넘쳐나던 호이안 거리는 코로나 19 여파로 썰렁해 졌다.

호치민시, 1군, 리 투 쭝(Ly Tu Trong)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하는 민 투(Minh Tu)씨는 “관광객들이 비자를 받지 못한데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여행을 취소하면서 모든 방이 비었다”고 말했다. 2월 매출은 전달 대비 60% 감소했다.

민 투씨가 에어비앤비 숙소로 임차한 아파트 주인도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낮췄지만, 경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민 투씨는 "장기 숙박객을 구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공유 숙박 시설 운영자들이 장기 임대인을 찾고 있다"며 "9월부터는 관광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 같지만, 이번에 타격을 입어서 일년 내내 손실을 입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와 호찌민 시 공유 숙박 시설 운영자들은 2017년부터 호황을 누렸다. 젊은층의 자유 여행 문화가 발달하는 시점에서 마침 신규 아파트가 풍부하게 공급되면서 공유 숙박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부동산 관리 및 투자사 Jones Lang LaSalle(JLL)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 서비스가 숙박 산업 시장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공유 숙박 시설이 몰려 있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요금 할인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숙박 시설을 임대, 운영할 경우 관광객 수가 조금이라도 적어지면 사업을 그만둬야 한다.

공유 숙박업에서 이익을 남기려면, 자가 소유의 주택에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숙박객이 늘어날 때까지 버틸 수 있다. 임대한 주택에서 공유 숙박 사업을 하려면 위기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자본을 축적해 놔야 한다. 하지만 숙박업에 뛰어든 사람들 대부분은 자가 소유보다는 임대료를 주고 빌린 숙소를 다시 여행객들에게 재임대해 수익을 보는 형태다. 그러다 보니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고 임대한 숙소의 임대료조차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자가소유를 통해 임대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달랏(Dal Lat)에 방 10개짜리 집을 소유한 응웬 한(Nguyen Hanh)씨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홈스테이 사업을 하고 있다.

응웬 한씨는 "3월 예약 취소율이 90%지만, 숙박객이 없어도 3개월은 견딜 수 있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금 다른 주택을 추가 임대해 향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지금 자본과 침착함을 갖추고 살아 남으면 승자가 된다. 코로나19 유행 덕분에 경쟁 업체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3만7000명이 가입한 베트남 에어비앤비 운영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한달새 사업을 중단하면서 내놓는 중고 가구 판매 게시물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3월 14일부터 한달간 예약한 고객들에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할 것을 결정했다. 자체적으로 설정한 위약금도 받지 못하게 된 운영자들은 이런 조치에 반발했다. 미국의 일부 운영자들은 에어비앤비를 고소하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에어비앤비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는 "당사는 주택을 임대해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자들의 손실을 보전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곧 그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어비앤비에 의존하는 많은 주택 소유자를 알고 있다. 그중 50%는 이 소득을 사용하여 아파트 임대료를 지불하거나 담보한다. 우리는 지원할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으며 곧 발표할 것이다"고 밝힌바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