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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쉐브론·엑슨모빌, 배당 감축은 최후의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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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쉐브론·엑슨모빌, 배당 감축은 최후의 수단

이라크내 석유단지.
이라크내 석유단지.
코로나19 수요충격에 사우디아라비아 발 유가 전쟁이라는 공급충격 더블펀치를 맞은 에너지 업계가 심각한 고전을 하고 있지만 미국 석유메이저 쉐브론과 엑슨모빌은 최후의 순간까지 배당은 손에 쥐고 있을 것이라고 폭스 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유시장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러시아와 감산 합의에 실패한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증산에 나섰고, 유가 폭락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석유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월 6일 이후 63% 폭락했고, 엑슨모빌과 쉐브론 주가도 각각 52%, 48% 폭락했다.

그러나 쉐브론·엑슨모빌과 유럽 라이벌 로열 더치 셸의 대응은 다르다.

셀은 모든 현금 지출 축소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도 예외가 아니다. 셸은 자본지출을 20% 줄이고, 자사주 매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엑슨모빌과 쉐브론은 배당 감축 계획이 없다.

쉐브론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워스는 폭스 비즈니스에 "현금을 보전할 수 있는 행동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전에도 이런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어떤 대응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으며 이같은 조처들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쉐브론은 분기별로 주당 1.19달러를 배당해 주가 대비 배당 수익률이 7.42%를 기록하고 있다.
엑슨은 더 배당이 높다. 연간 147억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배당이 세번째로 높다. 주당 87센트 배당으로 수익률로 치면 10%를 기록한다.

쉐브론이나 엑슨이나 높은 배당을 통한 수익률이 24일 현재 0.84%를 기록하고 있는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을 크게 상회한다.

엑슨, 쉐브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이렇게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CFRA의 선임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글리크먼은 "성장성을 노린 투자자들은 오래 전 에너지 종목들을 다 던져버렸고, 이제 에너지 종목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배당과 같은 고정적인) 소득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글리크먼은 "다른 선택이 없을 때까지는 이들이 배당만은 남겨둘 것"이라며 "이들은 지금 배당 감축을 제외한 모든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업체 모두 재무상태가 탄탄해 필요하다면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서라도 수년간 배당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