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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쿠바, 코로나19 ‘기적의 신약’ 전달 위해 의료진 400여 명 전 세계에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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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쿠바, 코로나19 ‘기적의 신약’ 전달 위해 의료진 400여 명 전 세계에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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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간 22일 코로나19 긴급지원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한 쿠바 의료진.

쿠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유효성이 기대되는 ‘기적의 신약’을 전달하기 위해 전 세계에 의료진을 파견한다. 이 신약은 ‘인터페론 알파-2B(IFNrec)’라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쿠바와 중국의 연구팀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올해 1월부터 중국에서 활동해 온 쿠바 의료진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이 약을 이용한 치료를 한다.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지 시간 25일 시점으로 누계 44만 명을 웃돌고 있으며 사망자는 2만 명을 돌파했다. (한편 회복한 사람도 30만 명을 넘는다)

쿠바 의료진은 1980년대에 선진적인 인터페론 치료로 뎅기열의 감염 확대를 막았다. 이후 HIV,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B형 간염과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쿠바 사정에 정통한 헬렌 야페 교수에 의하면 IFNrec는 “최종적으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환자의 중증화와 합병증을 막는다”라고 쿠바의 생명공학 전문가 루이스 마르티네스가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야페는 이 치료법이 코로나19에 대한 기적의 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발목잡고 있는 경제제재

야페 교수는 로이터의 취재에 응해 자신이 아는 것만으로도 15개국이 이 약을 쿠바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장이나 병원 이사장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하루빨리 쿠바의 항바이러스 약을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IFNrec’는 코로나19 치료제로서는 미국에서는 인가되어 있지 않지만 유사한 바이러스에 유효한 것은 증명되고 있다.

중국의 CDC에 해당하는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의 치료약으로 다른 30종의 약과 함께 ‘IFNrec’를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앞으로 인터페론 베타를 포함한 4종의 치료 약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유효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쿠바의 야심적인 팬데믹 대책은 미국 정부의 오랜 경제제재에 발목이 잡혀 있다. 쿠바 당국자는 “미국의 제재는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공중위생상 위기대응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 해제는 쿠바에 큰 혜택을 가져 줄 것이다. 의료는 60여 년 전에 가해진 제재로 가장 타격을 받은 부문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 궁지 몰린 이탈리아도 지원

당국자가 의료분야에서 특히 문제 삼는 것은 미 국무부가 인신매매 연례보고서에서 쿠바가 의료 종사자들을 외국에 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오바마 정권 시대의 국교 회복으로 한때 이 보고서에서 쿠바의 평가가 상향되었지만 2019년에 다시 최하위 등급으로 떨어졌다. 쿠바 외교부는 미 정부의 이 같은 비판에 끊임없이 항의했으며 “미 정부의 경제제재야말로 국제법 위반이며 쿠바는 국제사회에 인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 당국자는 “경제봉쇄에도 불구하고 쿠바 의사는 세계 59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중 37개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7개국에는 그레나다, 자메이카, 니카라과,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세계 최다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도 포함된다.

코로나19에는 아직 유효성이 실증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지만 쿠바 당국은 자국의 의료협력을 통해 국제적 규모로 위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쿠바에서 의학을 배우고 중남미 국가들과 쿠바에서 연수를 받은 의사들은 전 세계에 2만9,000명이 넘는다. 당국자는 “그들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미국은 한국 등에 지원 요청

쿠바 국내에서는 현재 감염 확대는 억제되고 있다. 쿠바 보건부에 따르면 인구 약 1,150만 명에 대해 현지 시간 24일 현재 확인된 감염자는 40명이며 사망자는 단 1명뿐이다. 쿠바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의료부문은 발달했다. 1959년 쿠바 혁명을 일으킨 피델 카스트로가 교육과 복지와 함께 의료를 사회주의 혁명의 기둥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쿠바 외교부에 따르면 협력 사절단으로 외국에 파견되는 400명의 의사와 전문가들이 현재 수도 아바나의 페드로 코리 국립 열대의학연구소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감염증의 치료를 중점으로 담당하는 의료 센터로 지정되어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이 경제 원조를 해온 국가들에 의약품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국의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검사 키트와 인공호흡기 등 의료기기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쿠바의 지원은 완강하게 거절하고 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뉴올리언스와 주변 지역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때도 그랬다. 이번 위기에 대한 미국의 공식 지원요청은 없다고 쿠바 당국자들은 밝혔다.

 제재로 일용품도 부족한 상황

쿠바에서는 이번 팬데믹이 시작되기 몇 달 전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 강화로 석유와 비누와 식품 등 생필품이 부족을 겪고 있다고 야페 교수는 로이터에 말했다. 세계의 최첨단을 달리는 쿠바의 바이오 텍 산업도 자금이나 물자 부족으로 연구개발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야페 교수는 “쿠바 의료진은 자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을 구하기 위해 이 귀찮은 팬데믹과 싸우러 가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그들이 입수할 수 있도록 미국은 당장 경제봉쇄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