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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한진칼 주총, ‘운동장은 기울어졌다’…승기잡은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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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한진칼 주총, ‘운동장은 기울어졌다’…승기잡은 조원태

3자 연합, 法 가처분 신청 기각에 지분 28.78%로 떨어져
캐스팅보트 국민연금까지 조 회장에 연임 찬성, 쐐기 박아
조 회장 진영 지분 40.39%로 올라…3자 연합에 10%p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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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 한진 회장과 반(反)조원태 진영인 3자 연합간 지분 대결에서 조 회장이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법원 결정에 이어 국민연금도 조 회장에 손을 들어주면서 27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은 조 회장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열고 한진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한진측이 제안한 하은용 한진칼 부사장과 3자 연합측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의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배경태 후보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했다. 또 사외이사 선임의 건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 변호사,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후보는 찬성했다.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했다.

한진칼 지분 2.9%를 확보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만큼 다른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외국인, 소액주주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조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에서 국민연금이 이날 쐐기를 박은 셈이다.

지난 24일 서울지방법원은 3자 연합이 지난 3일과 12일 제출한 가처분 신청 총 2건을 모두 기각했다. 법원은 먼저 지난 12일 3자 연합이 제기한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 지분 3.7%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기각했다.

특히 법원이 반도건설 지난 3일 반도건설이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 전 취득한 한진칼 지분 8.28%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은 동시에 5%에 해당하는 지분만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결정했다. 반도건설 의결권이 줄어들면서 3자 연합 진영 지분은 당초 31.98%에서 28.78%로 떨어지게 됐다.

한 주라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여론전을 전개해온 3자 연합으로선 상당한 타격이다.

주주명부 폐쇄 기준으로 조 회장측의 지분율은 모두 37.49%로 파악된다. 조 회장(6.52%) 진영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0%), 카카오(1%),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3.79%), GS칼텍스(0.25) 등이다. 여기에 국민연금까지 합하면 40.39%로 3자 연합을 11.61%포인트(p)앞서게 되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회장이 세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주총 이후 3자 연합과의 2라운드 대결이다. 3자 연합은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사실상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3자 연합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맺은 주식 공동보유 계약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이중 KCGI와 반도건설은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입해 각각 18.74%, 16.9%로 끌어올렸다. 조 전 부사장과 지분을 더하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총 42.13%가 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조 회장 진영과는 지분 격차가 1.74%p에 불과해 경영권 분쟁의 또다른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3자 연합은 이날 국민연금 결정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에게는 종합감기약이 아닌 수술이 당장 필요하다”며 “KCGI는 주주제안 안건을 통과시켜 한진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존경받는 회사로 다시 바로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