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포브스재팬에 따르면, 벤처 캐피탈(VC) 업계는 지난 몇 년간 고공 상승했던 e스포츠 관련 투자가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변한 탓이다.
e스포츠 기업들이 외부 투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골드만삭스의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e스포츠기업들은 지난 2013년 이후 총 33억 달러(약 4조 616억 원)의 투자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상반기에 받은 투자액만 총 14억 달러(약 1조 7231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90%가량 성장한 수치다. 아울러 주요 e스포츠 기업들은 자사 매출 대비 거액의 투자금을 조달해왔다. '엔비 게이밍'은 지난해 800만 달러(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투자금은 총 2000만 달러(246억 원)에 달했다. '젠지(Gen.G)'는 지난해 매출 900만 달러(111억 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월에만 4600만 달러(566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100시브즈(Thieves)' 역시 지난해 7월에 연간 매출 10배에 해당하는 1억 달러(1231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e스포츠 기업들에 쏟아진 투자금은 어마어마했다. 지난해 7월 한 달간 전체 e스포츠 기업들이 확보한 투자금은 5억 5663억 달러에 달했다. 그해 11월에도 3억 4300억 달러의 투자금이 쏟아졌다.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확 수그러드는 추세라고 포브스재팬은 지적했다.
모건 플레거(Morgan Flager) 실버톤파트너스 제너럴파트너(GP)는 "(e스포츠 업계에 대한) 자금 투입 속도는 현재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환경 변화 파악에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주식시장 변동성과 주가 수익 하락은 필연적으로 민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성장성을 기반으로 현금 투자에 힘쓰는 기업은 이런 상황에서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시장 평가에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