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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욕타임스 "당장 2주간 전국 봉쇄령 내리라" 트럼프 대통령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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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뉴욕타임스 "당장 2주간 전국 봉쇄령 내리라" 트럼프 대통령에 촉구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 중단도 촉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백악관 브리핑 모습. 사진=로이터

“고비를 넘기기는커녕 고비는 오지도 않았다”

뉴욕타임스(NYT)가 미국에서 확산일로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대응을 강력 비판하며 24시간 내 미국 전역에 대한 최소 2주간 봉쇄령을 내려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는 동시에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NYT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논설위원실 명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작성된 장문의 사설을 통해 “현재 미국은 대한민국에서 한 것처럼 공격적이면서 집중적인 감염자 추적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단계를 이미 놓친 상황”이라면서 “지금은 전국적인 봉쇄령만이 계속 확산되는 전염병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며 의료진이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해주는 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NYT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전쟁으로 규정하며 싸우겠다고 밝혔으면서도 막상 실천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쟁에 이기려면 희생을 같이 나눠야 하고 훗날의 더 큰 비극을 예방하려면 단기적인 고통의 감내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NYT는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방식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첫 번째는 이번 사태에 대한 안이한 인식이다.

NYT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자의 상승곡선을 어떤 식으로든 잡지 못하면 200만명 이상이 희생당할 수 있다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소속 연구진의 추정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자신의 보건관련 자문관들이 지적하듯 최악의 사태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NYT는 또 트럼프가 전국적인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땜질 처방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YT는 “미국은 연방제 국가이나 지금처럼 전국적인 대처가 필요한 적은 없었다”면서 “비상대책을 위해 동원 가능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비롯해 큰 그림을 그리고 전국적인 대책을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밖에 없다”면서 주정부들을 규합해 단일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정부들이 알아서 비상물품 확보에 나서도록 한 것은 연방정부들끼리 경쟁을 하도록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는 가격경쟁을 일으킬 뿐 아니라 자원을 엉뚱하게 배분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고위 관리들을 배석시켜 매일 진행하는 ‘보여주기식’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NYT는 “지금은 장사꾼 스타일의 국정운영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 현재 백악관에서 매일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브리핑을 할 시간에 전국적인 역량을 결집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을 트럼프에 촉구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